작년 한 해 75조 1000억 ↑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춤

가계대출이 지난해 약 75조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1년 전보다 둔화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가팔라졌다.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10일 내놓은 '2018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2017년 12월)보다 5000억 원 커졌고, 전월(2018년 11월) 대비로는 1조5000억 원 작아졌다. 12월까지 1년치를 합산하면 지난해 가계대출은 75조1000억 원 늘었다.

증가폭은 2017년과 비교해 15조4000억 원 축소됐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2017년 31조7000억 원이던 제2금융권(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14조6000억 원으로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다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2017년 58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60조8000억 원으로 커졌다. 잔액은 827조6000억 원이 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37조2000억 원에서 37조8000억 원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21조6000억 원에서 22조7000억 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9·13 부동산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집값이 급등한 데다 장기화한 저금리가 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 전까지 대출 증가세가 작년과 비슷했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이 늘어 전체적으로는 전년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 7조8000억 원, 11월 6조7000억 원에서 12월 5조4000억 원으로 꺾였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지난달에만 4조9000억 원 증가, 2016년 11월(6조1000억 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단일 단지로 역대 최대 규모인 '송파 헬리오시티' 등 부동산 시장 활황기의 분양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며 잔금 대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

제2금융권은 지난달에도 가계대출이 위축되는 현상을 이어갔다. 지난달 증가폭은 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억 원, 전월 대비 1000억 원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0억 원, 전월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다만 기타대출은 1조7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금융권에 대한 DSR 확대 시행, 가계부문 경기대응 완충자본 도입 등으로 올해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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