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노트북서 답변서 발견
감사관실 "확인 후 수사 의뢰"

경남도가 경남개발공사 채용비리와 관련해 감사를 벌인 내용 일부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도는 사실 확인 후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해 6월 말 채용비리와 관련해 감사를 벌이면서 경남개발공사 직원 전체 80여 명에게 질문서를 보냈다.

질문서 내용은 '경남개발공사 채용과 관련한 청탁이나 비위사실에 대한 내용을 듣거나 직접 본 사실이 있습니까', '경남개발공사 채용에 대한 언론보도, 경남도 특별조사와 관련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거나, 의견이 있다면 기재해 달라' 등이었다.

감사관실은 감사 당시 경남개발공사 내부 컴퓨터 등을 이용해 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감사관실은 질문서에 대한 답변을 이메일로 취합했다.

최근 경남개발공사 노트북에 당시 직원들이 작성한 '채용 관련 조사 답변서' 7건이 저장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비밀을 보장해야 할 내부 고발 내용이 유출된 것이다.

감사관실은 감사 당시 경남개발공사 장비를 사용한 후,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했기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보통 피감기관이 제공하는 장비를 이용해 감사를 진행한다. 당시 개발공사에서 제공한 노트북 4대를 사용했다. 그런데, 당시 이메일로 취합한 답변서 내용을 노트북에 저장한 기억이 없다. 답변서 내용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전체 내용이 아닌 일부 파일만 남았다는 부분도 이해가 어렵다. 감사 이후 모든 자료를 원천적으로 삭제하고 철수한다. 노트북에 있었던 내용이 우리가 받은 답변서 내용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우리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누군가 경남도 감사 기능을 훼손하려고 하는 불순한 의도로 벌인 일인지도 알 수 없다"며 "사실 확인 후 혐의점이 있으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개발공사는 공사 소유 노트북에 관련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다. 이 사건을 청렴감사관실에서 담당할지, 인사총무팀에서 담당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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