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인생 최초 '144 전 경기 출장'목표
개인 최다 2017년 136경기
부상없이 뛰는 게 최우선 "올해는 꼭 우승"
FA시장 찬바람 "나는 대박…책임감 느껴"

NC다이노스 모창민이 올 시즌 목표를 '144경기 전 경기 출전'으로 잡았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석 달 가까이 팀을 이탈한 데 대한 미안함이자 다시 한 번 자신을 믿어준 팀을 향한 고마움이 스민 각오였다.

8일 NC 시무식을 마치고 창원 마산야구장 더그아웃에서 만난 모창민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모창민은 "지난해 너무 많이 빠졌다. 올해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그렇다고 20홈런을 치겠다는 등 개인 성적을 수치화해 정해 놓지는 않았다. 부상 없이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모창민은 자신의 FA 계약과 양의지 합류, 이동욱 감독 취임 등 구단 안팎 상황과 그가 불러올 변화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1군 타격 코치로 합류한 이호준 코치가 한 예다. 모창민은 이 코치와 호흡과 관련해 "SK시절부터 11년가량 옆에 있었다. 나를 항상 도와주고 잘 맞는 분"이라며 "선수 개인 기량과 메커니즘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같이 선수 생활을 했기에 비교적 서슴없이 다가갈 수도 있다. 이런 장점을 고려해 구단이 젊은 코치진을 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NC다이노스 내야수 모창민이 8일 창원 마산야구장 더그아웃에서 2019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밝히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단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올해 NC 선수단은 지난해 아픔을 씻고 한마음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모창민은 "그동안 신생 구단으로서 NC가 받은 기대는 컸다.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이 팀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정말 확 떨어졌다"며 "새로운 감독님과 새 야구장, 대한민국 최고 포수도 합류한 지금, 선수들이 말은 안 해도 다 느끼고 있다. 채팅방에서 '형님 올해는 우승 반지 한 번 끼셔야죠'라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모든 선수가 우승을 갈망하고 또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이날 FA 시장을 향한 생각도 밝혔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15명 중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모창민을 포함해 4명이 전부다. '대어급'이라 불린 양의지·최정·이재원을 제외하고 FA 계약을 따낸 선수는 모창민이 유일한 셈이다. 물론 남은 11명 계약과 관련한 청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곤 있으나 아직은 '시장에 찬바람만 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에이전트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FA 1호' 타이틀을 딴 모창민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모창민은 "시장이 너무 안 좋다. 1호로 계약했을 당시에는 '그저 잘했다'라고만 느꼈을 뿐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대박 수준인 듯하다"며 "대형 FA 말고 준척급에서는 나만 계약했다. 진짜 대박"이라고 말했다.

꽁꽁 언 시장에서 비교적 순탄하게 나온 계약이었기에 모창민은 팀을 향한 더 큰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저 자신에게 게으름 안 피우고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구단에서 좋게 봐 준 듯하다"며 "그래서 그전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 구단이 나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니 잡지 않았겠나. 이제 후배와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창민은 FA 제도 개선과 관련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다른 구단에 있던 FA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 전 소속 구단에 선수 1명(보호선수 20명은 제외)을 내주거나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자연히 영입 비용에 보상금, 보상선수 등 부담까지 안은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FA 상한액을 4년 총액 80억 원으로 정하고, 계약금은 총액의 30%를 넘길 수 없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FA 제도 개선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협이 논의를 할 시간이 부족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제도 개선은 미뤄졌다.

모창민은 "나는 계약을 했지만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개선안은 구단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금액 상한선을 정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웠지 않았나 생각한다. 먼저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이야기하는 과정도 없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이어 "구단이나 선수나 마냥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좋은 합의점을 찾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그러면 대박 FA뿐 아니라 준척급, 후배 선수 이적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프로야구를 더 활성화하는 방안도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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