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바다거북의 콧구멍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바다거북의 코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서 펜치를 이용해 빨대를 코에서 뽑아냈다. 바다거북은 괴로움에 눈을 질끈 감았고 코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인간이 무심코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흙과 바다 등으로 흘러들어가 생명을 파괴한 것이다.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이슈화됨에 따라 유통업계에도 친환경 정책이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제한한 데 이어 새해에는 대형마트·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뜻이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환경 보호는 이제 당장 해결하여야 할 시급한 사안이 됐다.

이 같은 환경을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면 제조업체에서도 당연히 제작을 줄여나가게 된다. 장을 보러 갈 때는 에코백이나 종이봉투를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직 불편하고 낯설지만 환경보호를 위한 과도기라는 인식을 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조금씩 넓혀간다면, 생활 속 환경 실천이 일상이 되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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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고 당장의 편리함을 계속해서 선택한다면, 그 고통은 당연히 인간이 감내해야 한다. 코에 빨대가 낀 바다거북처럼.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린 동물들이 다름 아닌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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