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교육지원청 '교복나누기'
6년째 지역사회와 공동체 구축
올해 29개 중학교 1692벌 기증
수익금 전액 학생 장학금으로

충북 청주에서 학교주관 구매입찰제로 진행한 학생 교복입찰에서 브랜드 대리점들의 담합행위가 처음 적발돼 경남에서도 교복 공동구매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교육지원청이 6년째 꾸준히 '교복나누기 사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원지원청은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창원지역 아름다운가게 3개 지점(창원 사파점·창원 용호점·마산 자산점)에서 '6회 사랑의 교복나누기 사업 교복 판매' 행사를 한다. 창원지원청은 2014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으로 전국에서 처음 교복나누기 사업을 시작했다. 교복나누기 행사는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해마다 참가자가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창원교육지원청이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창원지역 아름다운가게 3개 지점에서 '6회 사랑의 교복나누기사업 교복 판매' 행사를 한다. 사진은 2015년 창원용호점에서 진행된 2회 행사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참여 학교 수는 2014년 14개 학교에서 올해 29개로 늘었다. 창원지역 63개 중학교 중 학생 수가 적은 곳과 아름다운가게가 없는 진해구를 제외하면 참여할 수 있는 학교는 모두 참여한 셈이다.

교복 나누기는 학생과 지역 기업·자원봉사단체가 힘을 모아 진행된다. 29개 중학교 졸업생이 교복을 기증하고 두산중공업사회봉사단, 한국세탁업중앙회 경남지회, 희망을심는모임(창원지원청 교직원 자원봉사동아리) 등 120명은 세탁·수선·배송 작업을 했다.

이 과정을 거쳐 판매장에 걸리는 교복은 총 1692벌(5472점)이다. 아름다운가게는 하복 1만 원, 동복 2만 6000원에 판매한다. 동복 재킷은 1만 원, 셔츠·블라우스와 바지·치마는 5000원으로 개별 판매도 한다. 학교주관 교복 공동구매 단가로 환산하면 2억 8000만 원이 넘는 경제적 효용가치를 낸다.

수익금 전액은 29개 학교 학생생활 장학금으로 쓰인다. 창원지원청은 작년 1350만 원 수익으로 27개 학교 90명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정민전 창원지원청 교육복지사는 "교복 나누기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이 교복을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하는 인성 함양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실현이다. 동복은 2월 졸업 전 기증하기 때문에 한 달여 인성지도가 안 된다는 이유로 꺼리던 학교들도 인식이 많이 바뀌어 참여 학교가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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