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맞벌이가정 증가
각양각색 배달서비스 등장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
"업종경쟁 더 치열해질 것"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남 도내 배달업종도 다양화하고 있다. 치킨, 피자, 족발 등 야식 위주의 음식에서 벗어나 각종 커피 음료와 디저트를 비롯해 밥반찬, 세탁물까지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배달시장 성장이 맞물려 최근에는 배달할 수 있는 아이템이 창업 시장에서도 뜨는 분위기다.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송모(33) 씨는 지난해 3월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커피 음료와 프레저, 스콘 등 디저트를 주문받아 퀵서비스로 배달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에 많게는 20건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 창원 봉곡동에서 세탁물 수거·배달을 하는 이모 씨는 야근하는 직장인도 퇴근 후 여유롭게 배달 예약이 가능하도록 세탁물 수거·배달 앱을 직접 출시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수거 시간과 배송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장소로 세탁물을 배송해준다. 사진은 세탁물 배달하러 가는 모습. /문정민 기자

지금은 직접 만든 샌드위치 위주로 주문을 받아 배달을 하고 있다. 홀로 커피숍을 운영하는지라 오전 7시∼오후 2시에만 배달한다. 메뉴와 시간대가 바뀌었지만 주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오전에만 봉림동, 명서동 등 4곳에 샌드위치, 커피 등을 배달했다. 주로 젊은 여성과 출근 준비하기 바쁜 직장인들이다.

송 씨는 "간편식 배송 서비스는 직접 조리하는 노력은 물론 시간과 재료 구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추세다"고 말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반찬 창업도 생겨났다. 김해에서 반찬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38) 씨는 지난해 10월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면, 미리 짜인 식단을 받아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미용실 등 매장에서 밥을 해먹어야 하는 소규모 점포에서 주로 찾고 있다. 이들은 음식 메뉴를 고민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박 씨는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바쁜 현대인들의 식생활을 도와주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 확산은 1인 가구와 워라밸 등 생활 변화로 달라진 소비패턴 영향이 크다. 앞으로 배달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탁 배달앱도 지역에 등장했다. 창원 봉곡동에서 이모(36) 씨는 지난해 11월 세탁물 수거·배달 앱을 출시했다. 이른바 세탁스타트업이다.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 앱은 현재 서울 등 대도시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관련 앱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이 씨는 야근하는 직장인도 퇴근 후 여유롭게 배달 예약 가능하도록 세탁물 수거·배달 앱을 직접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가 원하는 수거시간과 배송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장소로 세탁물을 배송해준다. 전화로도 예약할 수 있다. 주요 고객층은 1인 가구를 비롯해 세탁할 시간이 없는 바쁜 현대인들이다. 현재 서비스 지역이 창원 성산구, 의창구 등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지만 차츰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씨는 "셔츠, 양복 등 의류를 비롯해 신발, 침구류 등 대부분의 세탁물을 취급한다. 지역에 20년 이상의 세탁전문가와 업무제휴를 해 세탁을 진행한다"며 "소비자들은 바쁜 시간 때문에 세탁할 수 없었는데 집 앞까지 찾아와서 편리하고 신기하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배달 업종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운 배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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