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손으로 제막 결실
주변 곳곳 도움 손길 이어져

함안여자중학교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함안여중은 7일 오전 교내에서 교직원과 학부모·전교생 등 3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막식은 함안여중 학생자치회가 지난 6개월간 추진한 '나비의 줄기찬 날갯짓에 동참하다' 프로젝트의 결실로 이뤄졌다. 학생자치회가 지난해 8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고, 학생자

치회 담당 김두은 교사를 비롯해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똘똘 뭉쳤다.

▲ 함안여중 평화의 소녀상. /함안여중

역사동아리 '울림'과 3학년 이수진 학생이 평화의 소녀 배지를 직접 디자인했다. 또 프로젝트 취지를 알리고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관부재판을 다룬 영화<허스토리>를 전교생이 관람했다. 취지에 공감한 함안 작은영화관에서 관람비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주제통합 수업을 전 학년에서 진행했으며, 대내외적으로 평화의 소녀 배지 판매를 통해 모금에 나섰다.

이 같은 학생들의 활동에 공감해 홍익대학교 조소과 유아연·박지선 학생이 평화의 소녀상 모형 제작을, 주물전문제작업체인 'SUNG ART'(경기도 이천 소재) 정호성 대표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 나서는 등 사회 곳곳에서 재능기부가 뒤따랐다.

인근 학교와 학부모들도 배지 구매와 기금모금 등에 동참했다. 함안여중 전 교직원은 535만 원을 모금했으며, 학생들과 학부모 역시 비즈마켓·바자회·축제 부스 운영 등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학생자치회 소속 한 학생은 "이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역사적 진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남희 교사는 "중학교에서 소녀상 전신상이 세워진 것은 전국에서도 드물다고 들었다"면서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학생들의 삶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과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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