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 조직개편 착수
청소년지원재단 인권경영
경남개발공사 청렴결의 등
기관, 개혁 움직임 본격화

김경수 지사의 '혁신' 드라이브가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의 변화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지사가 취임하자마자 경남개발공사 등 주요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경남도의회 인사검증을 먼저 제안한 데는 그동안 여러 부침을 겪었던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과단성 있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 잠재돼 있었다.

홍준표 전 지사의 사퇴를 전후한 시점부터 최근까지 인사 비리와 근무기강 해이 사례가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에서 무더기로 불거지면서 도민 불신을 자초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지사가 임명한 출자·출연기관장들이 취임한 지 한두 달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 개혁 조치가 전면적으로 가시화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를 기점으로 본청에서 정점을 찍고 있는 "혁신" 목소리가 출자·출연기관에까지 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몇몇 출자·출연기관에서 지사의 도정 철학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산업부 관료 출신이면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경남테크노파크 거의 전 직원이 김 지사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스마트 공장 보급'에 나설 수 있게 조직을 세팅한 점이다.

경남테크노파크는 기존 업무인 각종 기업 지원책을 펼치면서도 일종의 매트릭스 조직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 지원센터(가칭)'를 곧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장을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이 맡는 구조로, 팀장을 비롯한 일선 직원 50∼60명이 이 TF에 참여해 기존 업무와의 융합을 꾀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공장 보급 개수를 따지는 양적 접근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스마트 공장으로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 경영 혁신은 어떻게 도모할 수 있는지 등에 지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안완기 원장은 7일 도청 간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사적인 스마트 팩토리 보급 운동에 나설 것이며, 질적인 기업의 도약을 도모할 수 있게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는 출자·출연기관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마산YMCA 사무총장 출신인 차윤재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원장은 도내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인권경영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인권경영'은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한 '갑질 문화'를 근절하고자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의 공공기관에 권고한 것인데, 경남에서는 청소년지원재단이 첫 테이프를 끊게 됐다.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인권선언문에는 '우리는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갑질문화를 배격하고, 직장 내 언어폭력이나 성적 괴롭힘 등 모든 형태의 괴롭힘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인권을 넘어 즐겁고 행복한 일터를 지향한다'·'우리는 활동 중 만나는 청소년들을 나이와 관계없이 존중하며,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경계한다'·'우리는 환경문제를 지구적 과제로 인식하고 자원절약과 환경 살리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다.

경남도 감사에서 수차례 인사 비리 등이 적발된 경남개발공사는 이남두 신임 사장 취임과 때를 같이해 '윤리헌장 선포식 및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이남두 사장은 청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대도민 약속을 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이 실천될 수 있도록 전사적 혁신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개발공사는 협력업체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고객에게 드리는 약속' 서한을 발송해 금품 수수 등 일체의 비위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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