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최영준 전북현대 이적
말컹·박지수도 이적 확실
대체자원 물색 '활로'모색

경남FC 척추가 빠졌다. 최전방 공격수 말컹이 해외 리그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은 전북현대로 옮겼다. 게다가 중앙수비수 박지수마저 중국으로 둥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셋은 2018시즌 경남의 성과를 이끈 핵심 자원이다. 말컹은 시즌 MVP, 득점왕, 베스트11 등 3관왕으로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최영준은 경남 원클럽맨이 되리라 기대를 한껏 받은 선수였다. 경남 공격은 최영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활동으로 상대방의 공을 빼앗아 공격 전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경고누적에 따른 결장 1경기를 제외한 37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 2도움을 남겼다. 기록상으로는 크지 않았지만 왕성한 중원에서의 활동량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팀 승리 기여도가 높았다. 실제 국내축구영상·데이터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 분석으로 최영준은 미드필더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주얼스포츠의 통계 점수는 기본적인 스탯을 포함해 출전시간 내 팀 승점 등 30가지에 달하는 로데이터(1차)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이 결과 최영준은 총 657점을 받았다. 출전 포인트, 득점 포인트, 공격 포인트, 수비 포인트, 패스 포인트 등을 합산 정리한 2018시즌 K리그1 통계점수 전체 순위에서도 13위에 올랐다.

경남이 거둔 성과에서 박지수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2015년 경남으로 와서 그동안 6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인천유나이티드 유스인 대건고 출신으로 졸업과 동시에 클럽에 콜업됐지만 1년 만에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K3까지 내몰렸던 박지수는 경남에 와서 제대로 능력을 과시했고, 벤투호에 2차례 부름을 받기도 했다. 이적시장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수는 이미 중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말컹-최영준-박지수는 경남 공격과 수비를 관통하는 척추라인이다. 이 셋이 한꺼번에 빠지면 경남으로서는 거의 모든 것을 내준 셈이 된다. 경남은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 다양한 영입 옵션을 들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일단 최영준을 대체할 자원으로 울산현대에서 뛰었던 이영재를 영입했다. 말컹 대체 자원으로는 동유럽 국가대표 선수 영입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 대체자원도 물색 중이다. 특히 최근 박지수 대체로 중국에서 뛰고 있는 김영권 영입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영권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정리가 안 돼 어떤 진로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살아있는 경남. 측면으로 공을 뿌려줄 미드필더와, 그 공을 받아 골문 앞으로 질렀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타깃맨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올 시즌 경남의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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