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분성산 산악형 롤러코스터인 알파인코스터 설치 사업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산림훼손 등 이유로 시민환경단체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시는 북부·동상·부원·활천·삼안동 등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분성산에 약 20억 원을 들여 알파인코스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타당성 용역비 3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가 애초 계획한 코스는 가야테마파크에서 분성산 정상 천문대에 이르는 경사로 약 1㎞다. 그러나 시민 등산로 폐쇄와 산림훼손 등 문제가 지적되자 코스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분성산 일대에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등산로가 20개 이상 있어 평일에도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성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해 알파인코스터 사업을 구상했다"며 "시민 등산로 폐쇄 우려 등이 제기돼 다른 코스를 찾는 방안 등을 검토하다가 분성산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김해시의회 김희성(더불어민주당, 동상·부원·활천·회현동) 의원은 지난해 말 시의회 본회의에서 "경제논리에 묻혀 분성산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라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도 지난 3일 성명을 내 "시가 2015년 개장 이래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야테마파크 자구책으로 이 사업을 밀어붙이려다 자충수가 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수㎞에 이르는 울창한 숲을 벌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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