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지금
산악훈련 등 체력 다지기 한창
시즌 개막 빠른 종목 실전연습

흔히 '스포츠 비수기'라 불리는 겨울이나 아이러니하게도 도내 각 종목 선수에게 가장 중요하고 바쁜 시기가 또 겨울이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불볕더위와 싸워가며 훈련을 이어온 선수들은 이제 추위를 견뎌내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겨울철 선수들의 주된 훈련은 '체력 훈련'이다. 시즌을 마치고 조금은 풀어졌을 몸을 다잡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일부 종목 감독은 체력훈련으로 '산악 훈련'을 고민 중이기도 하다.

3일 구영진 창원시청 육상팀 감독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동계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예전에 혹한기 훈련으로 지리산 종주에 도전하곤 했는데 선수들 반응이 썩 좋진 않았다"며 "올해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주변 낮은 산을 가볍게 등반하려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앞으로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는 몸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근대5종도 마찬가지다. 유승찬 경남근대5종연맹 전무이사는 "수영, 사격, 달리기 등을 동시에 치르는 근대5종 특성을 고려하면 겨울철 최적의 훈련 장소를 찾는 것도 일이다"며 "현재는 헬스장에서 웨이트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산악훈련부터 전지훈련까지 새로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훈련과 함께 선수 간 소통에 힘쓰는 곳도 있다. 신입생을 받은 고교·대학 운동부다.

김호상 마산대 복싱부 감독은 "올해 신입생 8명이 들어왔다. 최근에는 이들과 기존 선수들이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오는 3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겸 협회장배 대회가 있다. 신입생 적응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계기간(12∼1월) 국외 전지훈련·국제교류 대회 참가·친선경기가 전면 금지된 고교 야구부도 체력·기술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훈 마산용마고 야구부 감독은 "방학과 동시에 들어갔던 휴식기가 끝났다. 오는 10일 통영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신입생 22명을 포함한 선수단 몸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올해 고교야구는 하루 최다 투구 수 제한·의무 휴식일 변경 여부가 큰 변수가 될 듯하다"며 "우선 4월 초 개막하는 주말리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복싱·야구와는 다르게 신입생을 더욱 강하게 훈련시키는 종목도 있다. 지난해 실업핸드볼 선수를 3명이나 배출한 경남체고 핸드볼부다. 올해 신입생 2명을 받은 경남체고 핸드볼부 선수는 현재 8명이다.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얇아진 만큼 신입생이라고 봐줄(?) 여건이 안 된다.

이근미 경남체고 핸드볼부 코치는 "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과 겨루는 등 실전·체력훈련 위주로 겨울철 훈련 일정을 채웠다"며 "특히 신입생들에게는 기초체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또 "4월 이후 신입생 선수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듯하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시즌을 시작한 종목도 있다. 오는 7∼18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창원시청 볼링팀, 2월 동계체전에 나서는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 휠체어컬링팀, 2월 13∼14일 전남도지사배 전국사격대회를 치르는 창원시청 사격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재 실전 감각 익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휠체어컬링팀은 이천·의정부로 전지훈련을 가 친선경기를 치르고 볼링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전 연습만 하고 있다. 사격팀은 창원사격장으로 전지훈련을 온 타 팀 선수들과 수시로 실력을 겨루며 도쿄올림픽 선발전 준비도 한창이다.

신우성 창원시청 볼링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선수단 봉사활동·꿈나무 학생들 재능기부 등으로 잠깐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3월 시작하는 대회 준비에 다시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진 곰두리국민센터 사무처장은 "지난해 단 1점이 모자라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한 아픔이 있다. 올해는 이 아쉬움을 털어버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희성 창원시청 사격팀 감독은 "공기소총 송수주, 클레이사격 김민지·조용성, 트랩 엄지원 등 도쿄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우수한 자원이 팀에 많다. 올 한 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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