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각 시군이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올해 시정의 최대 과제로 잡고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은 어려워진 실물경제와 경기 하강 국면을 반영한 특별 조치라 할 것이다. 달라진 시무식 풍속도가 상황의 심각성을 대변해 준다. 시무식을 경제보고회로 이름을 바꾼 창원시의 경우는 대표적이라 할만하다. 시장은 새벽 일찍 인력시장을 찾아 민생탐방을 하는 것으로 새해 첫 공식 행보를 개시함으로써 각오를 다졌다. 다른 시장 군수도 임전태세 결의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묘안을 짜내느라 영일이 없는 지경이다. 팍팍해진 시중 경기와 오그라든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서민은 하루 살기가 힘들다.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의 아우성은 추위도 잊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의식이 모두를 지배하고 있다.

지역마다 제시된 대책은 대동소이하다. 우선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재정사업은 조기에 신속히 집행해 시중 지금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아울러 진행 중인 사업은 기간을 앞당겨 마무리함으로써 경기순환 주기를 단축게 한다는 것이다. 투자업체를 유치하는 것은 생산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과 동시에 일자리를 늘리는 이중효과가 있는 만큼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다. 이외에 수십 수백 건에 달하는 세부 실천계획을 세워 추진해나갈 것임을 천명하고 있으나 장부상의 숫자 싸움일 뿐 실체적 전략이 될지는 미지수다. 지역마다 맞춤식 경제 처방을 내리고는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봐야 실적 여부가 판가름 나므로 대처하는 각각의 방법이 신뢰를 얻기에는 이르다.

경제에 관한 한 민관이 궤를 같이하고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통인식을 널리 확산시킨 것은 경제 시무식이 올린 효과적 측면일 것이다. 전시적이거나 보여주기식 통과절차로 포장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공무담임제를 적용하는 등 실천 방침을 구체화해서라도 추진동력을 확인해나가는 수고를 사양치 않아야 한다. 단체장이 모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책임 위치에 있는 모든 공직자가 역할 분담을 맡아 올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추적 기능을 떠맡을 준비 자세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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