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등 4차산업혁명 도래
변화된 세상 속 생존전략 '혁신'

기해(己亥)년 새해가 밝았다. 특히 2019년 올해는 '황금돼지'해인 만큼 우리네 생활이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멋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격랑의 한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센 바람 속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하여 차세대정보통신기술(ICT)인 5G 기술이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는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 우리네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던 한해였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광풍(狂風)을 일으켰던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분산형 공개장부인 블록체인기술로 운영된다. 블록체인기술은 익명성과 보안성이 탁월하고 이중 지불 방지 등, 장부의 무결성을 유지하여 안전하고 투명한 개인 간 직접 금융거래를 실현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중계가 불필요한 기술이다. JP모건 등 굴지의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거래의 투명성을 위해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월마트(Walmart), 머스크(Maersk) 같은 세계최대 물류 유통사들도 앞다퉈 블록체인기술을 물류공급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5G 이동통신기술을 예로 들어보자.

5G는 롱텀에볼루션(LTE) 4G 통신망보다 20배 빠른 전송속도와 10배 빠른 응답지연성으로 700Mb~1.5Gb인 영화 한 편을 1초 안에 전송받을 수 있다. 또한 시속 100㎞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장애물을 인식하고 급제동할 때, 최소 지연시간이 0.001초에 불과해 2.8㎝만 더 이동하고 정지할 수 있어서 운전자와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하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기술 전 분야에 5G가 필연적으로 접목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가령,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개의 드론으로 평화의 상징인 오륜기를 연출해 평창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드론 쇼를 비롯해 다양한 방향에서 설치한 100여 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방대한 양의 영상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경기 영상을 오류 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한 '타임슬라이스' 영상기법은 5G기술 없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이미 시작되었고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 이제는 더 이상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大勢)가 되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술의 속성은 기존 기술을 완전히 대체하는 와해적(瓦解的) 혁신성에 있다. 또한 하루가 멀다고 급속히 진화하는 기술의 특징상 모방 자체가 불가하다. 필자의 생각으론 머지않아 인류는 아마도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확연히 변화된 세상에서 살 것 같다. 변화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모두가 변화해야 함은 자연생태계의 생존전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일찍이 진화(進化)라는 자기혁신을 통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식물들은 예외 없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김종욱.jpg

19세기 영국의 사학자인 아널드 토인비(Toynbee)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 A Study of History>에서 인류문명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도전과 응전'에 비유했다. 토인비는 인간의 문명은 안락한 주변 조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경에 직면하여 그 도전을 극복하면서 문명이 꽃피었음을 역설했다. 기해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4차산업혁명의 주사위는 이미 우리 앞에 던져졌고 시대적 도전이 되었다. 우리는 과연 거센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 우리 앞에 펼쳐진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할 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