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사장 사천상의 신년인사회서 긍정 발언
시, MOU 체결 등 준비

진주시와 사천시가 유치 경쟁을 벌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위성개발센터가 사천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김조원 KAI 사장이 사실상 중형위성조립공장이 포함된 위성개발센터의 사천 이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사천시는 고무된 분위기다.

3일 오전 사천 남일대리조트에서 열린 사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송도근 사천시장은 위성개발센터 유치 문제를 꺼내들었다.

송 시장은 "상공인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조원 대표이사께서 사천에 큰 선물을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KAI의 우주산업 중에서 발사체 조립공장은 사천 종포산업단지에 준공했고, 위성을 조립하는 위성개발센터가 중요한데 인천·대전·진주와 경쟁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천시는 KAI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협조하겠다"며 "위성개발센터 민수복합동을 사천에 짓겠다는 선물을 건배사와 함께 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답사에 나선 김조원 사장은 "항공산업은 사천에서 하고 있지만, 우주산업은 대전에 있는 우주개발센터를 통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인력 500명이 있는 이 센터를 서부경남으로 이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송 시장님이 공장 터를 내놓았는데 새해에는 사천지역에서 항공과 우주, 두 축의 산업이 첫발을 디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저희도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답변하면 좋은 답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건배사로 '사천의 발전을 위하여'를 세 번 외쳐 달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빠르면 다음 주 중에 KAI와 위성개발센터 유치를 위한 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KAI 관계자는 "중형위성 조립공장을 포함한 위성개발센터 입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사장의 발언은 있는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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