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양산서비스센터 전 대표 경력입사서 합격…노조 반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직접고용과 관련해, 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는 지난해 11월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87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자로 경력 입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달 27일 부산양산서비스센터 전 대표 ㄱ 씨를 남부지사(경남·부산·울산 관할)에 최종 합격시켰다.

양산센터에서는 2014년 5월 염호석 노조 양산분회장이 노조 탄압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염 씨는 경남·부산권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파업을 이끌었고, 노조 탄압에 대한 압박과 생활고 등을 겪었다. 노조는 ㄱ 씨가 염 씨를 압박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ㄱ 씨는 지난해 9월 노조와해공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도 받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경남지회 관계자는 "ㄱ은 염 전 분회장이 숨졌을 때 사측에 '노조 1명 탈퇴'라고 보고했던 사람이다. 사람 목숨을 어떻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노조 처지에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회사 이미지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해놓고서 직접 고용한 것이다. 노조 탄압에 가담했던 사람과 같이 일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느냐"며 "통영 외근팀장 ㄴ도 현재 직고용 돼 있다. ㄴ은 2013년 5월 부산 동래센터 위장 폐업을 이끌었던 사람이며,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은 지난 2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홍보실을 통해 답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3일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서 삼성은 경찰에게 뒷돈을 주고 염 씨 시신을 탈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 2명이 삼성 측 편의를 봐주고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고, 경찰청 소속 경찰 1명이 지난해 7월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그룹 총수 일가 직속 조직이었던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를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 32명을 재판에 넘겼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