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어르신 집에 연탄 배달
틈틈이 직접 만든 목도리 선물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 동참
노인정 전기 점검 재능기부도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한 가정의 자녀가 아닌 우리 사회의 초석이자 미래입니다. 학교에서 나눔을 배운 학생들은 직접 목도리와 모자를 만들고, 호떡을 팔아 마련한 연탄배달을 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어엿한 사회인이 돼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는 행사도 연말을 맞아 많았네요. 이처럼 아이들이 나눔을 통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힘과 지혜를 모으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창녕 동포초교 민속놀이장 조성

창녕 동포초등학교는 놀이문화 개선을 위해 교내 바닥과 운동장에 민속놀이장을 조성했다. 바닥에 사방치기, 비행기놀이, 봉차들방, 8자 놀이, 쌍8자 놀이, 달팽이놀이 등의 바닥그림을 그렸고, 운동장에는 오징어놀이, 십자놀이, 신발 던지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놀이 방법에 대한 안내 자료를 보고 쉬는 시간과 체육 시간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휴대전화 게임이 아닌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어떤 놀이시설을 설치해야 건전하고 다양한 놀이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놀이 문화를 개선해 학생들의 움직임 욕구를 충족하고자 민속놀이장을 만들었어요."(고영정 교장)

▲ 진주 문산초 학생들이 '학교 앞 공회전 뚝! 미세먼지 뚝!'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진주 문산초교·하동 갈육초교 "미세먼지 뚝!"

진주 문산초등학교는 지난달 20일 학교 앞 사거리와 정문에서 공회전 줄이기 캠페인을 펼쳤다.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가 추진하고, 문산초교와 진주교육지원청, 경남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함께 준비한 이날 캠페인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동차 모형에 배기가스 오염물질의 명칭을 붙인 검은색 풍선을 달아 공회전의 위험성을 알렸다. 문산초교는 2017년부터 도교육청 지정 미세먼지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동 갈육초등학교도 지난달 19일 아침 등교시간에 미세먼지 줄이기 실천 캠페인을 했다. 도교육청의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공동행동' 사업에 선정된 갈육초교는 캠페인에 앞서 미세먼지 대응 교육도 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차량 공회전을 하지 말아야 하고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일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른들이 먼저 실천했으면 좋겠어요."(갈육초교 5학년 학생)

▲ 거제 중앙중 학생들이 교통도우미 어르신께 손수 만든 목도리를 전달하고 있다.

◇거제 중앙중·밀양여중 사랑의 손뜨개

거제중앙중 장현정 교사와 3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고생한 교통 도우미 어르신들께 틈틈이 뜨개질한 목도리를 전달했다. 3학년 동아리 손뜨개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목도리를 짰다.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한 학생들은 "사랑합니다" 외치며 손하트를 그려 보였다.

밀양여중은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행복교육지구 학생자치활동 가운데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했다. 30여 명은 털실로 손뜨개 모자를 만들어 밀양장애인복지관에 기부했다.

"추운 날씨에도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어르신들께 감사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고 싶었어요. 목도리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어르신들이 마음까지 따뜻함을 느끼면 좋겠어요."(거제중 3학년 손진경 학생)

▲ 밀양 밀성여중은 4년째 연탄 나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삼천포제일중, 삼천포중·고교, 밀양 밀성여중 연탄배달

사천 삼천포제일중은 올해도 복지시설과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삼천포제일중은 지난 2013년부터 '삼소원', 2016년부터 '행복한 집'을 찾아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지도교사 2명과 학생 24명은 세 가정에 연탄 900장을 배달하고, 계란·라면 등 생활물품을 전달했다.

삼천포중·고교 학생자치회 임원과 학생 159명은 용돈을 아껴 240만 원을 모아 연탄 3000장을 구입해 지난달 22일 어려운 이웃과 홀로 사는 노인 15명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2014년부터 5년째 연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밀양 밀성여중도 2015년부터 학생회를 중심으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학생회는 지난달 17일부터 나흘간 교내에서 호떡을 구워 판매한 수익금과 지역민 기부를 더해 연탄 나눔 행사를 했다.

학생회는 성금 220여만 원 가운데 125만 원으로 1500장 연탄을 구입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250장씩 전달하고, 나머지는 학생 11명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내가 낸 성금과 연탄 배달봉사를 통해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뿌듯하고, 앞으로도 관심을 두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삼천포제일중 2학년 학생)

▲ 진주기계공고 학생들이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 전기설비 봉사활동에서 이웃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주기계공고 전기설비 봉사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전기과 교사와 학생 8명이 지식과 기능을 활용해 인근 노인정 3곳의 전기설비를 보수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LED 조명 교체, 스위치와 콘센트 교체, 배전반 점검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기설비 봉사는 2017년부터 2년째를 맞았다.

"전기설비 보수는 막막했는데, 이번 진주기계공고 학생들의 봉사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속적으로 상평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봉사활동 사업을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진주 상평동 행정복지센터 강미영 좋은세상팀장)

◇합천고 수학·과학 나눔 축제

합천고등학교는 지난달 14일 청소년들이 수학·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수학·과학 나눔 축제'를 개최했다. 2018년 수학나눔학교를 운영한 합천고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학생들은 '수학으로 놀자! 과학으로 즐기자!'를 주제로 매직큐브 달력 만들기, 다빈치 다리 만들기, 밸런스 챌린지, 터닝 매쓰, 자연 생태 게임 등 20여 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에 참여한 합천지역 내 초·중학생 500여 명은 만들고 움직이며 수학과 과학 원리를 즐겼다.

"밤늦게까지 남아 나눔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재밌어하는 동생들을 보니 내가 아는 지식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생겼어요."(2학년 공민수 학생)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