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하락세 전망
입주 물량 여전히 많아
실물경기 침체 영향도

경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최근 3년여간 내림세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물 경기' '정부 정책' '공급량' '대단위 아파트 분양·입주'를 주요 잣대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했을 때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경남지역 입주 물량이 지난해 3만 5000가구였는데 올해 3만 8000가구로 예상된다. 주로 창원·김해·양산지역에 몰려 있고, 진주·거제 쪽에도 좀 된다"고 했다.

이에 "지금까지 도내 가격 하락 주된 요인은 공급과잉이었는데,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올해도 전체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 말대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내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 물량만 2만 190여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590여 가구보다 세 배가량 많은 수치다. 올해 입주 예정지는 주로 지난 2015년 이전에 추진된 아파트들이다.

정상철 창신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기대심리 하락'을 주된 기준으로 삼았다. 정 교수는 "부동산은 기대심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실물경기 자체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따라서 상반기까지는 반등 기미를 찾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정책은 국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금은 경남이 서울과 똑같이 묶여 있다. 현재 담보대출 어려움 등 수요자들이 집을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투기자 아닌 실수요자들을 위해 정부가 물꼬를 틔워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희영 한국은행 경남본부 과장도 "올해도 전반적으로 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입주 물량이 많고 주력산업 고용 감소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조선업 회복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종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상남도지부장은 창원지역을 언급했다. 김 지부장은 "창원시가 공급조절을 위해 신규주택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는데, 이 부분이 기존 미분양 해소에 다소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창원지역은 올해 특히 몇 가지 부분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 분양·입주다.

우선 '월영부영(마산합포구, 4298가구)'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뒤로하고 올해 1분기 전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섭 지부장은 "부영이 파격적인 분양가나 혜택을 내놓는다면 의외로 (미분양이) 쉽게 해소될 수도 있다. 결국 가치 판단 문제인데, 판단은 부영 몫"이라고 했다. 반면 이영래 대표는 "부영이 사업 구조상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지역 수요 자체가 4000가구를 감당할 상황은 아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중동 유니시티(의창구, 6100가구)'도 올해 6월 이후 입주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상철 교수는 "이곳이 실제 입주로 이어질지가 지역 부동산시장 풍향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만약 입주가 많지 않아 악성 미분양이 된다면 지역 부동산시장 전체 기대심리가 확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지역 부동산시장 반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영 과장은 한편으로 전셋값 영향을 언급했다.

이 과장은 "중동 유니시티가 입주자들로 채워진다면 지역 부동산시장 전세가 하락도 생각할 수 있다. 입주자들이 기존 살던 집을 빼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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