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해 4억 7000만 원 들여 소프트웨어 교체
출발·도착 예정 시각 부정확, 시내버스 승객 불편 가중

창원시 버스정보시스템(BIS) 정보 오류로 시내버스를 놓치는 등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창원시와 관리 업체는 BIS 정보 오류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ㄱ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기에 '잠시 후 도착'한다는 버스 정보가 사라지기도 하고, 안내기에 표시되지 않은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민 역시 BIS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4~5개 이전 정거장,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버스인데 도착하기까지 15분 이상 남았다고 나왔다가 3~4분 만에 도착하는 것으로 표시된 것이다. 또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와 출발하고 있는데 도착하지 않았다고 정보가 뜨는 경우도 많았다.

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세계백화점 정류장에서 확인한 결과, 정보 오류 사례는 빈번했다. 버스정보안내기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창원버스' 간 정보에 차이도 났다.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하고 있는데도 앱에서는 1~2분 후 도착한다는 표시가 떴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세계백화점 앞 시내버스정류소에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안내문이 떠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정류장에서 만난 배성민(17) 군은 "두세 달 전부터 도착 예정 시각보다 일찍 오는 경우가 많아 버스를 놓친 적이 많았다"며 "친구들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버스를 타는데 도착한다고 표시된 시각과 실제 버스 도착시각이 달라 못 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고 했다.

시민 불편은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창원시 누리집 시민신고센터 '대중교통불편신고'에는 BIS 오류와 관련한 민원이 올라와 있다. 한 시민은 "카카오버스 앱은 11분 후 도착 예정이고 버스정보안내기는 17분 후 도착 예정이라는 다른 정보를 송출했는데 실제 도착 시각을 보니 카카오버스 앱 정보가 정확한 게 아닌가 싶다"며 "차이가 나도 어떻게 6분이나 차이가 날 수 있느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교통정보시스템이 특정 앱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믿을 수 없는' BIS 정보 오류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창원시는 이유 없이 BIS가 중단되는 문제를 개선하고자 소프트웨어를 교체했다. 도착 예정 시간을 계산하는 알고리즘도 바꿨다.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지금까지 정보오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 담당자는 "실시간으로 출력되는 버스정보안내기와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사용하는 앱·누리집 정보 간 시차가 발생한다. 도착하기까지 10개 정거장 이상 남은 경우 도착 시각이 카카오버스 앱보다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원인을 찾는 중이다. 업체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이 상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버스에 부착된 GPS에 오류가 나 통신이 안 될 경우 운행 정보를 반영하지 않다가 다시 통신이 되면 정보를 내보낸다. 이 경우 시민이 헷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시내버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버스정보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정류장 2164곳 중 39%(847대)에 설치돼 있다. 시는 4억 7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BIS 소프트웨어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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