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된 경남여성독립운동가
3·1운동, 항일단체 활약 대부분
교사·학생·기생 등 직업 '다양'

정부에서 인정한 여성독립운동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1만 5180명 중 357명(2.35%)이다. 경남은 전체 1000명 중 19명(1.9%)이다. 대부분 근대교육을 펼쳤던 여학교, 항일운동여성단체 근우회 출신이었다.

경남은 국내항일운동(9명)과 3·1운동(7명)부문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가 많았다.

마산 의신여학교 교사 김두석은 우리나라 여성독립운동가 중 문화운동부문에서 유일하게 인정받았다. 그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식민지정책을 비판해 옥고를 치렀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8명)이 가장 많다. 도내 3·1운동 시발점이 된 부산 일신여학교 학생 중 4명이 경남 출신이다. 마산 의신여학교에 재학 중이던 15살 최봉선은 1919년 3월 21일 결사단을 조직해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기생(3명)도 있었다. 통영 출신 이소선·정막래는 1919년 4월 2일 기생단을 조직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금반지를 팔아 상복을 만들어 입고 수천 명의 시위대와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법원은 만세운동을 선동한 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기생이던 주순이도 1927년 통영에서 오빠(주경문)와 함께 친일파 김기정을 성토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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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벗어나 광주·서울·해외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다. 밀양 출신 김금연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적극 가담했고 하동 출신 홍순남은 1919년 3월10일 광주3·1운동에 참가했다.

창원에서 태어난 김조이는 사회주의 여성청년단체 경성여자청년동맹 집행위원으로 활약했다. 김필수는 김해서 서울로 넘어가 1926년 중앙여자청년동맹을 조직했다. 이 둘은 러시아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서 유학했다.

남편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여성도 있었다. 김계정(한인식), 김조이(조봉암), 박덕실(한규상), 정금자(송재홍), 제영순(전석순) 등 총 5명이다. 특히 김계정은 김계영·태영·두영 3형제 여동생으로 4남매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주순이도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서훈된 주경문 여동생이다.

훈격(등급)별로 보면 7등급 대통령표창(12명)이 가장 많았고 5등급 애족장(4명), 6등급 건국포장(3명)순이다. 훈격이 높을수록 업적과 공훈을 높이 평가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대체로 낮은 편이다. 출생지로 구분하면 창원(4명), 통영(4명), 하동(4명) 출신이 63%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김해와 진주가 각 2명, 고성, 밀양, 합천이 각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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