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갈수록 따뜻하고 깊은 시 쓸 것"
김근숙·배소희 각각 수상 영예
문인들 한자리 모여 송구영신

2018년 한 해 마지막 토요일이던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롯데백화점 마산점 12층 교육장이 왁자하다. 제5회 경남 올해의 작가상과 경남 올해의 젊은 작가상 시상식 자리다.

아마도 경남 문단에서 여는 한 해 마지막 행사여서일까. 유독 참석자가 많아 보인다. 좌석은 50석 정도인데, 이미 다 차고 자리가 없어 서 있는 사람만도 50명이 넘는다.

행사에 앞서 내빈 소개에만 8분 이상 걸렸다. 도내 문인은 물론 미술, 음악 등 문화예술인, 전현직 시도의원, 교육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사람들까지 총망라된 느낌이다. 사실상 참석자 전원이 내빈 같기도 하다.

아마도 경남 올해의 작가상 운영위원장인 김미윤 시인(경남시인협회 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송구영신하자는 뜻으로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하니 그 바지런함이 눈에 선하다.

경남 올해의 작가상 시상은 올해로 5년째 열리는 행사다. 고려철강 한철수 대표(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의 후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벌써 5년이 되었다니 이제는 이 행사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갈수록 더 좋은 분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왁자한 송년행사의 주인공은 당연히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다.

▲ 김근숙 시인. /이서후 기자

경남 올해의 작가상은 김근숙(80) 시인이, 경남 올해의 젊은 작가상은 배소희(58) 수필가가 받았다.

1959년 여원문학상으로 등단한 김근숙 시인은 경남 문단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원로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앞으로 늘 좋은 글을 쓰라는 격려와 응원이라 생각한다"며 "비록 문단의 말석에 있더라도 시의 길을 놓지 않고 세월이 갈수록 더욱 따뜻하고 깊은 시를 계속 쓰겠다"고 했다.

▲ 배소희 수필가. /이서후 기자

배소희 수필가(경남도민일보 칼럼위원)는 1997년 <경남문학>과 2000년 <현대수필>로 문단에 나왔다. 또 2017년에는 <시와시학> 가을호를 통해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아직 많이 부족한 데 상을 주셔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앞으로 더 잘 쓰라고 주시는 격려의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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