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래 최대 변화 맞는 2019 New Challenge(새로운 도전)
데이터야구 이동욱 체제 첫 시즌
외인 3명 전원 교체·양의지 영입
국내 최고 구장서 가을야구 도전

2019년 NC다이노스 주변에는 새로움이 가득하다. 선수, 구장 등으로 대표되는 이 새로움은 지난 시즌 부진과 잡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도 연결된다. 올해 전환점을 맞이한 NC와 그를 둘러싼 새로움을 정리해봤다.

◇새로운 리더십 = 2018시즌 종료와 함께 팀 쇄신 작업에 속도를 올리던 NC는 지난해 10월 이동욱 감독을 선임하며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선수 육성·경기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진 야구 트렌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이 감독은 취임 이후 '나보다 우리'를 앞세워 강팀 재건을 노리고 있다.

소통을 강조하고 끈끈한 수비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주문한 게 한 예. 지지 않는 야구와 주전 9명에 한정되지 않는 야구, 치열한 내부 경쟁 등도 이 감독 체제의 NC를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다.

지난해 1·2군 통합훈련인 'CAMP 1'에서 청백전 등을 통해 선수 기량을 점검한 이 감독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실점 감각을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훈련 시간보단 얼마나 집중력 있게 훈련을 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선수단 건강과 기량 향상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겸손하지만 야구철학만큼은 확고한 이 감독표 리더십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이 감독과 한배를 탄 새 코치진도 이 감독 리더십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이 감독 '절친' 손민한 코치가 대표적. 손 코치는 특히 선수 의사를 먼저 생각하는 선수 위주 훈련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NC를 넘어 KBO리그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돌아온 캡틴 이호준 코치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이 결정된 이 코치는 선수 단합력·조직력을 강조하며 '멘붕클럽(경기 후 3명 이상 멘털붕괴인 선수가 나오면 선수단이 함께 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자리)' 부활을 꿈꾸기도 했다. 이 감독과 닮은 듯 다른 이들의 리더십이 각각 NC마운드와 타석을 어떻게 바꿔갈지 지켜볼 만하다.

◇새로운 선수 = 마운드, 안방, 타선에도 새로움이 가득하다. 우선 마운드에서는 메이저리그 출신인 두 선수가 KBO리그 정복을 노리고 있다. 드류 루친스키와 에디 버틀러가 그 주인공. 2018시즌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2경기에 등판해 3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루친스키는 평균 구속 148㎞의 직구와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던지는 투수다. 매년 오르는 구속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장점. 2014년부터 2016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는 것도 루친스키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버틀러는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힐 만큼 기량 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다. 평균구속 151㎞에 이르는 빠른 공과 투심·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를 갖춘 덕에 벌써 '탈KBO급'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빅리그 마운드를 경험했다는 점과 땅볼 유도 능력이 유독 뛰어나다는 점도 버틀러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늠하게 한다.

안방과 타선에서는 양의지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팀의 새 도약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수비율은 0.996, 도루 저지율은 37.8%(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1위)에 달했던 양의지와 프로 생활 11년 동안 거의 포수로 뛴 베탄코트 합류로 NC는 '포수난'을 단번에 씻었다. 김태군, 김형준까지 건재한 덕분에 '포수왕국'을 바라보기도. 젊은 투수를 다독일 리더십을 얻었고 전술 운용 폭을 넓혔다는 점도 돋보인다. 타선도 반등이 기대된다. 2018시즌 OPS 전체 4위에 오른 양의지 합류는 포수 공격력이 특히 약했던 NC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베탄코트 활약만 받쳐준다면 '나테박이' 추억 재현도 불가능은 아니다.

▲ NC다이노스가 2019시즌부터 사용하게 될 '창원NC파크'. 현재 공정 90%를 넘기고 마무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창원시

◇새로운 구장 = NC 새 역사 중심이 될 창원NC파크도 시즌 개막에 맞춰 문을 연다. 전체면적 4만 9249㎡에 지하 1층, 지상 4층 2만 2000석 규모의 창원NC파크는 현재 공정 90%를 넘기고 마무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업비 총 1270억 원(창원시 815억 원·도비 200억 원·국비 155억 원·NC 100억 원)이 든 창원NC파크는 관람객이 어느 위치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는, 관람객 친화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관람석까지 거리는 14.3m에 불과하고 1층 관람석 경사도는 12.1도로 대규모 관람에 지장이 없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도입하고 3루 쪽에는 야구장 밖에서도 드나들 수 있는 편익시설을 마련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38m 높이의 비교적 낮은 조명탑을 설치해 빛 공해를 줄인 점과 '파크'라는 이름처럼 시민 공원 역할을 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새 야구장을 두른 공원 면적은 6611㎡(2000평)로, 향후 이곳에서는 시민 위주 다양한 행사를 열어 여가활동 증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아울러 창원NC파크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새 야구장은 설계 단계부터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무장애 건물 인증) 예비인증을 받았다. 실제 야구장 매표소 창도 낮게 뚫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키가 작아도 손쉽게 티켓을 끊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창원NC파크를 두고는 벌써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홈에서 중앙펜스까지가 121.9m, 좌중간과 우중간은 123m에 달하기 때문. 국내에서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잠실구장보다 중앙은 3.1m가량 짧지만 좌중간과 우중간은 오히려 길다. 3.3m에 이르는 펜스 높이와 외야에서 홈으로 바닷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투수에게 유리하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팬 위치에서는 NC가 '홈 이점'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지켜보는 일도 올 시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예정이다.

◇새로운 각오 = 2019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단 분위기도 남다르다. 반등을 넘어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팀 주장인 나성범은 "새 야구장, 새 감독님, 새 분위기 속에 시작한다"며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 새 야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겨울 FA 1호이자 NC와 재계약한 모창민도 마찬가지다. 앞서 모창민은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팀의 선임으로서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내 역할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 야구장에서 다이노스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함께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도 최근 구단 SNS를 통해 올 시즌 다짐을 밝혔다. 양의지는 "구단에서 이렇게 대우해준 만큼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NC 가족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팬 분들과 창원시민께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다짐에 팬도 힘을 보태고 있다. 팬들은 '지역 출신 선수가 더 자주 모습을 비쳤으면 한다', '새 야구장 명칭 논란을 마무리 짓고 화합했으면 한다', '팬과 선수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많아졌으면 한다' 등의 제각각 소망을 말하면서도 '초심·재도약'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은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끈끈한 야구, 늘 팬과 함께하는 야구를 하자고 당부하기도. NC를 둘러싼 새로움과 팬 바람이 맞물려 어떤 결과를 낼지는 오는 3월부터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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