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석 좌석 매진에 입석까지

열정과 환희로 7500여 명이 하나 되는 밤이었다.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이어진 '농구영신' 창원LG와 부산KT 4라운드 경기는 4300석 좌석표가 일찌감치 매진됐고, 입석까지 포함해 7511명이 관중석을 꽉 채웠다. LG 팬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대형 버스 2대를 나눠타고 온 KT 원정 팬과 창원에 있는 KT 팬 등 200여 명이 펼친 KT 응원도 뜨거웠다.

일반적인 KBL 경기와 달리 이날은 KT 치어리더 소닉걸스와 마스코트까지 응원에 가세했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로 전국구 명성을 날린 박기량이 소닉걸스 리더를 맡기도 했다.

'창원 LG'가 잇따라 연호됐고, 'LG 없이는 못살아'라는 '떼창'도 몇 차례였는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 이정대 KBL 총재 등이 31일 밤 프로농구 LG와 KT의 '농구영신' 경기가 열린 창원체육관에서 농구공 모형의 종을 치며 새해를 알리고 있다. /KBL

하프타임에는 이정대 KBL 총재와 김대진 창원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팬 등이 함께 새해 타종을 했다. 1쿼터를 마치고는 록 그룹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한 사람이 깜짝 등장해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다시 각광 받는 '라디오 가가'를 부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경기가 끝나고는 'DJ라라'가 출연해 코트 중간에 마련된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승리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승패와 관계없이 관객들은 함께 코트로 모여들었고 열정과 새해를 맞은 환희로 30여 분 동안 창원체육관을 뜨겁게 데웠다.

한편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농구영신 경기는 처음으로 비수도권에서 개최됐지만 흥행 행진은 이어갔다. 이날 공식 입장 관중은 7511명. 이는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최고 많은 관중 기록이다.

2014년 3월 9일 KT와 경기에서 기록한 8734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창원과 부산이라는 근거리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뜨거움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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