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가 밝았다. 창원시는 올해 마산항 개항 120주년,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 10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았다.

시는 이들 역사를 기억하고, 시민 공동체 형성 구심으로 삼고자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사건은 '대한민국 산업화·민주화 중심 도시 창원'의 역사적 근간이다. 또한 '장소적 동질성'도 지니고 있다.

바로 '창동'을 통해서다. 조선시대 조창이 자리해 수운(水運) 요지였던 창동은 근대 마산항 역사의 뿌리다. 옛 구(舊)마산 장터 자리였던 이곳에서 독립만세 운동이 세 차례에 걸쳐 격렬하게 일어났다. 창동은 또한 부마민주항쟁 당시 1만 시민·학생이 경찰의 폭력 진압에 결연히 맞선 공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년에 60주년을 맞는 3·15의거도 오동동에서 시발해 창동에서 민중사적 불꽃을 틔웠다.

창동은 이렇듯 근현대 100년 '저항 마산'(창원) 역사의 주무대였다. 이 점에서 시 기미년 독립운동 기념사업이 주로 삼진, 웅동지역에 치우친 점은 아쉽다. 그래서 시가 이번 참에 창동이 지닌 '역사 공간적'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함께하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3·15의거 발원지~창동사거리~옛 남성동 파출소~3·15의거탑 구간 '민주 거리' 조성, 2012년 무산된 '부마항쟁 조형물' 이전도 다시 고려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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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2018년을 끝으로 지난 10 년 가까이 창동을 지탱한 도시재생 지원 사업이 종료됐다. 이에 그동안 덧입혀놓은 문화예술 향취에 잊혔던 역사성을 더해 이곳을 근현대 창원 정신을 일깨운 공간으로 재조명해나가는 일은 새로운 도시재생 모티프로서 그 가치를 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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