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5리 상습 정체구간 해소
시 이달 중 시민여론조사 진행
주민 "사실상 건설 강행"반발

사천시가 백지 상태에서 논의하겠다던 국도 3호선 사천읍 수석5리 고가도로 건설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 측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시는 수석5리 사거리의 상습 차량정체를 해소하려고 국토교통부 병목지점개량 6단계 사업지구에 입체횡단시설 설치를 건의, 사업비가 책정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고가도로 건설 3차 주민설명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허태중 시 건설도시국장은 "백지 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국토사무소 관계자도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고가도로지만 이렇게 민원이 많은 상황이면 사업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다"며 "현실적으로 고가도로는 힘들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는 1월 중 시민을 대상으로 고가도로 설치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에서 허 국장은 "국도의 차량정체 지점이나 병목지점을 개량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고가도로와 지하차도, 평면도로 확장, 우회도로 개설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을 검토해 추진하고, 어렵게 확정된 국비사업이 사장되지 않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근 지역주민과 상충한 의견 도출 시 시민 여론을 수렴, 그 결과를 참고해 사업 추진을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천 고가도로 설치 반대 추진위원회'는 시가 사실상 고가도로 건설을 강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숙자 사무국장은 "진주국토사무소는 고가도로 건설 불가 입장인데 시는 일부 주민의 반대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전 시민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건 반대 추진위의 정당한 의견과 대안제시를 적대시하는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또 "3차 주민설명회 때 시 공무원의 발언은 상황을 잠시 모면하기 위한 거짓 발언이었다"면서 해명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반대 추진위는 시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시가 고가도로 건설을 강행하면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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