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발굴조사 성과 공개
성벽 규모·축조법 밝혀

함안군 칠서면 안곡산성에서 아라가야 산성 성벽의 규모와 독창적 축조 방법이 최초로 확인됐다. 함안군은 지난해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 사업'에서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 발굴과 왕릉급 무덤인 말이산 13호분에서 별자리 덮개돌을 발견하는 등 의미 있는 조사 성과가 나타나 학계 관심을 끌었다.

안곡산성은 지난 2017년 2차에 걸친 시굴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됐다.

군은 산성의 명확한 성격규명을 위해 지난 11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의뢰, 내성 동벽 450㎡ 구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안곡산성은 잔존높이 6m, 너비 약 14m의 웅장한 규모의 토석혼축성(土石混築城)으로, 조사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로 볼 때 5세기 후반 ~ 6세기 전반의 아라가야 산성임이 확인됐다.

▲ 지난달 28일 함안군은 안곡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함안 안곡산성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함안군

안곡산성은 지금까지 조사된 토석혼축성과 비교해 볼 때 석재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사이를 점토로 채워 견고하게 고정했다.

이러한 기법은 신라·백제·고구려·가야지역에서 확인된 바 없는 아라가야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말이산 13호분 봉토 조성 방식과 유사해 당시 가야인들의 토목기술이 고분과 산성에서 공유됐음을 방증한다.

조사단과 현장을 답사한 학계 전문가들은 "안곡산성의 발굴조사는 아라가야 산성의 특징을 밝힌 최초의 조사사례로서 향후 가야 성곽연구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효율적 조사연구를 위해 문화재 지정추진과 함께 산성 내부조사 등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조수법과 내부 시설 배치 등 말이산 13호분과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와 유사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안군 관계자는 "그간 노력한 가야사 조사연구가 최근 결실을 보고 있어 조사를 담당한 학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안곡산성의 문화재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그 밖의 비지정 문화재 조사에도 박차를 가해 가야사 연구에서 아라가야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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