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선택 도와주면 좋겠어요"

'공부만 하지 않는 학교'. 경남 고등학생들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이다.

고등학생 70여 명은 지난달 29일 교육청에서 '내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 토론회에서 말이 아닌 글로 표현하기(Brainwriting 브레인라이팅)를 했다. 모둠별로 선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대표 1명이 설명과 질문에 대해 응답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다른 모둠 주제에 의견을 보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 후에 다양한 의견을 모아 보완하고 2차 제안서를 작성했다.

▲ 경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내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토론 한마당을 열었다. /경남도교육청

다수 학생은 학교 역할이 교과 수업에만 맞추지 않고 진로 선택과 설계로 폭을 넓히길 바랐다. 진로 상담·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은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학교', '학생(진로 선택)을 도와주는 학교'에 스티커를 붙였다.

학생들은 이상적인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예상되는 문제와 그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확고한 진로가 없는 학생은 자발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문제 제기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심리·적성 검사 등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학교 내 진로 관련 인력 부재와 선생님의 무관심'은 '도교육청에서 진로교육 표본을 만들어 학교에 제안'하는 대책으로 이어졌다.

최종 제안서에는 '학생중심 참여수업', '선택형 보충수업', '직업 멘토 체험' 등이 나왔다. 이날 한 학생은 "공동의 관심사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상대에게 공격의 날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찾아가면서 협력적 토의 토론 방식으로 이어졌다. 협업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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