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운동, 임정 수립 100년
본보 창간 20주년 '전환점'기획
청년 마인드로 사회변화에 역할

우하하하!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활기차다. 웃다가 배꼽 빠진다던데, 정말 웃음바다에 떨어진 배꼽이라도 찾고 싶은 분위기다. 희망이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무 살이면 꿈을 실현하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스무 살 이전까지가 배움의 나이였다면 이후부터는 배우고 실천하는 나이다. <경남도민일보>가 올해 스무 살이 되었다.

스무고개라는 놀이가 있다. 마음속으로 뭔가를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맞히는데 스무 번까지 질문해서 정답을 알아내야 한다. 스무고개를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어쩌면 스무고개는 정답을 알아내는 고개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의 화두를 알아내기 위해 스무고개를 넘었으니 올해는 깨달음을 얻는 해라고 봐도 되겠다.

되돌아보면 한 해 한 해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간난신고, 천신만고. 이런 표현을 지나온 과거에 비추어 보면 어찌 이렇게도 딱 들어맞을까 싶기도 하다. 20년 항해는 그야말로 풍랑을 헤쳐나가는 여정이었다. 자칫 조타기를 잘못 돌렸다가는 전복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악천후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후로도 악천후는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아무리 풍랑이 거세어도 헤쳐나갈 자신이 생겼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넘은 스무고개가 그 자신감의 배경이다. 자본에 얽매이기보다, 권력에 얽매이기보다, 약한 자의 편에 서서 정의에 얽매여 방향타를 잡았기에 쓰러지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마침 스무고개를 넘는 지금 우리 사회는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차례 만나면서 정치적으로 남북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경남에선 도지사뿐만 아니라 도의회와 자치단체장들도 민주당 인물로 대거 교체됨으로써 권력 편중 현상이 완화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환경은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다. 특히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경남도민일보 창간 20주년의 의미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청년' 이미지와 통한다. 사진은 창원 사림동 공유공간 '05:18'에서 새해를 맞는 경남청년유니온. /박일호 기자 iris15@

경제적으로도 큰 전환점에 섰다. 지난해 조선업 불황으로 거제·통영·고성·창원 진해구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던 것만 봐도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다. 창원산단마저 시들해져 간다는 얘기가 난무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스마트 경제'로 화두를 던졌다. 문 대통령까지 경남에 와서 적극 지원의 뜻을 밝혔다.

경남의 교육도 올해는 크게 변화할 여건이 갖춰졌다. 올해 교육정책은 '무상·안전·평등·책임·민주'를 키워드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문화 분야에서도 경남예술인 복지 증진 조례 제정과 예술 활동 지원 확대 등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부마항쟁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분단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민주화가 완성된 한반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스무 살 <경남도민일보>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2019년. <경남도민일보>는 스무 살 청년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통찰력으로 전환점을 세차게 통과할 것이다. '전환점', 이 화두로 올해 많은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황금돼지의 해, 독자에게 희망의 돼지꿈을 안겨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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