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오늘이 그 끝자락이다. 되돌아보면 364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 같은데 남해와 하동지역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올해는 특히 자치단체장과 도의원, 군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져 다사다난함을 더했다.

무엇보다도 올해 남해·하동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 있는 일을 꼽으라면 노량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해군과 하동군 간 연결된 노량대교의 개통이다. 지난 9월 개통한 노량대교는 세계적인 최첨단 공법에 임진왜란의 역사성을 담는 등 대교 그 자체만으로 큰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노량대교라는 이름이 정해지기 전 명칭 선정을 놓고 남해군과 하동군이 수개월간 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두 지자체가 노량대교 개통을 상생과 화합의 계기로 삼으면서 갈등과 대립의 노량대교가 화합의 상징적인 교량으로 거듭난 건 가장 뜻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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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남해 망운산 풍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가장 안타까운 일 중 하나였다. 사업 찬반을 놓고 군민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반대 군민들은 환경·소음 피해는 물론 남해읍 바로 뒤편에 있는 남해의 진산 망운산 정상부에 풍력발전소를 짓는 자체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찬성 측은 경제 활성화 논리를 들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군민토론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군민은 물론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사업자가 철회하지 않거나 남해군의 개발 인허가 승인이 나기 전까지 내년에도 갈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군민 간 갈등이 해를 넘겨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내년 일찍 갈등을 해결하고 상당수 군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결정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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