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회사 경영난에도 진행
창원시, 기업체 사정 헤아려 주길

이달 8일 창원시는 지역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과 함께 2018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했다.

회사식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허성무 창원시장과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창원시 자원봉사자, 창원시 공무원가족봉사단, 다문화가족 다누리봉사단, 두산중공업 사회봉사단, 두산중공업 협력사 대표, 창원상의 직원 등 350여 명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김장김치를 정성껏 담그며 이웃들이 춥고 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마음을 모았고 5000포기의 김장김치는 창원시 관내 86개의 아동·노인 등 사회복지시설과 국가유공자와, 다문화 가족 등 500가구에 전달하였다.

이 두 기관은 지난 2007년부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12년째 매년 연말 시민과 공무원, 기업의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봉사활동으로 소통하고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지역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총 6만여 포기, 90톤 분량의 김장김치를 마련해 관내 전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전달해 왔다.

허성무 시장은 "두산중공업이 인재양성과 소외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 속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이웃사랑 실천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연중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따뜻한 나눔 문화 정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윈윈 자원봉사를 맺고 사회복지시설 지원, 결연사업, 아동과 청소년들의 축구교실,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고 농촌일손돕기,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개선 지원 등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보다 나은 삶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어느 해보다 어려운 회사의 실정에도 관례적인 행사에 거부할 수 없는 기업의 안타까운 심정과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하는 회사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하나씩 알 수 있게 되었다.

학자금 지급이 어려워 사내 마을금고에서 차용하여 지급하고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의 사무직원들은 임금 50%만 지급 받고 2개월씩 강제 유급 휴직을 시행한다. 이미 임원 3분의 1을 줄였고 회사 내 직원 400여 명은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으며 창원시내 280여 개, 전국적으로 700여개의 협력업체들이 있다고 한다. 관계 직원들과 가족의 수는 대략 계산해보면 3만 가구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럼에도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영진에게 "떠들지 말라"고 입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대기업이지만 정부에 감히 맞설 수 있겠는가.

김장 나누기 행사 후인 10일, 김명우 사장은 취임 9개월 만에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다. 김장 나누기 행사에 임하는 날, 그의 마음은 이미 떠나 있었을 게다.

박남용.jpg

아무리 관례적이고 연례적인 행사라고 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기업의 전후 사정을 충분히 파악한 후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람을 중심에 두는 창원시정이 아닐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