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비율 더 늘어
취업자 중 25%…전국은 감소
전문가들 "제조업이 일어나야"

전국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수년간 감소세지만 경남도는 자영업자 비율이 오히려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경남 도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무급가족종사자 제외)은 △2015년 24.1% △2016년 25.8% △2017년 26.8%로 증가했다. 전국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2015년 21.4% △2016·2017년 21.2%로 감소한 것에 대비된다.

도내 취업자 5명 중 2명꼴로 자영업자다. 지난 11월 기준 경남 취업자 176만 3000명 중 자영업자는 44만 2000명(25%)이다. 이 중에서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33만 6000명(76%)이다. 연도별 11월 자영업자 비율은 △2014년 23.6% △2015년 24.1% △2016년 26.1% △2017년 26.4%다.

경남은 자영업자 비율(2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비율(76%) 모두 전국(20.7%, 70.5%) 대비 높은 편이다. 11월 기준 전국 취업자 2718만 4000명 중 자영업자는 563만 명(20.7%)이다. 자영업자 563만 명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97만 2000명(70.5%)이다.

경남도는 자영업 과잉 현상을 '제조업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9월 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조업에서 빠져나온 인력들이 너도나도 자영업으로 진출하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자영업,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함께 어려워지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성장 없이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도내 자영업자는 2015년 4월 40만 명을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세를 띠며 올해 5월 49만 1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전체 취업자 감소에 따라 올 11월 44만 2000명까지 급감했다.

김석호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경남은 공단이 많고 공단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자영업이 배후로 있어왔다"면서 "자영업은 제조업이 일어나야 동반 상승하는 것이라서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자체가 침체한 상태에서 자영업만 일어선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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