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흑백 정비 완료
2층 전시·문화공간 마련
1층 카페, 소모임 임대도

창원 진해구 문화공간 '흑백' 2층이 '유택렬 미술관'이 됐다. 흑백은 내달 1일 재개관을 앞두고 2층을 유택렬(1924~1999) 화백의 작품 세계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꾸몄다. 

흑백은 지난여름 내부 수선 공사를 진행했다. 창원시가 지난 7월 '근대건조물 흑백다방 건축물 정비공사'를 시작하며 지은 지 100년이 넘은 흑백의 전면을 보수했다. 이에 대한 공사가 이달 초 마무리됐다.

▲ 진해에 있는 문화공간 흑백 2층이 정비공사를 마치고 유택렬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전시·연주 공간. /이미지 기자

흑백을 운영해 온 유 화백의 둘째 딸이자 피아니스트 유경아 대표는 1층을 임대문화공간, 2층을 미술관, 3층을 수장고로 구분했다.

2019년 새해 첫날 새롭게 단장한 흑백을 만날 수 있다.

먼저 흑백 2층 유택렬 미술관이 개관한다.

유 씨는 개관전으로 유 화백의 유화만을 선보인다.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표작을 내걸고 화백만의 화풍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2층 안쪽 작은방 한 곳이 유 화백의 작업실로 재현됐다. 그가 직접 사용한 붓부터 물감, 돋보기, 아끼던 음반, 직접 켰던 바이올린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유 화백은 생전에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했다. 악기를 직접 다루며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

▲ 작업실로 재현한 공간. /이미지 기자

그래서 유택렬 미술관에는 음악도 함께 흐른다. 전시장 안쪽에 100년 된 피아노가 있고, 오래된 음향 장비가 곳곳에 있다.

유경아 대표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열었던 살롱 콘서트를 새해부터 전시장에서 연다. 흑백 2층이 미술관이자 콘서트장이 되는 셈이다. 내달 5일 개관 기념 연주회가 열리고, 내달 26일 살롱 콘서트가 시작한다.

유 대표는 "아버지께서 전시장과 연주장을 한데 둔 것을 보면 아주 기뻐하실 거다"며 "3층 수장고에 아버지의 작품이 많다. 분기마다 전시 주제를 바꿔가며 작품을 새롭게 큐레이팅 할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흑백 1층은 소모임을 지향하는 카페로 운영된다. 흑백의 임대 공간이지만, 흑백의 색을 잃지 않는다. 카페 안쪽을 화이트 큐브로 꾸며 유 화백의 소품 중심 전시를 열 예정이다.

카페를 운영할 김영민 주인장은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카페 공간을 내어줄 계획이다. 그러면서 책과 음악, 유 화백의 그림이 함께 있는 흑백 1층으로 만들 것이다"고 했다.

앞으로 유택렬 미술관은 무료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 010-991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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