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원 홍보에 더 관심 가져주길"
야구선수 둘째 아들 자랑거리
경험 쌓도록 대회 많아졌으면
새 야구장 서비스에 집중해야

김상현 시의원을 부르는 말은 많다. 초선 창원시의원(민주당, 중앙·태평·충무·여좌동)부터 아들을 다섯이나 둬서 붙은 '독수리 오형제 아빠', 넷째·다섯째가 쌍둥이여서 생긴 '쌍둥이 아빠'가 한 예다.

'야구 가족', '야구선수 아빠'라는 말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의원 둘째 아들인 찬영 군이 양산 물금고 야구부에서 뛰는 덕분이다.

자연히 야구를 향한 김 의원 애정도 특별하다. NC와 KIA를 오가는 갈팡질팡 팬심, 고교야구 활성화 방안 고민 등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의 남다른 야구 사랑을 들어봤다.

-NC 팬이면서 KIA도 응원한다고?

"그렇다. 서울에서 쭉 생활하다가 창원에 온 게 2010년이다. NC 창단과 시기가 겹친 셈인데, 지역 연고팀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솟아나더라. NC가 창단 초기 진행한 '99서포터즈 이벤트'에도 당첨됐다. 창원·경남지역에 얽힌 사연과 사진을 받아 99명을 선정하고 서포터스 유니폼, 야구단 행사 초청 등 혜택을 준 게 이벤트 핵심이었는데, 다섯 아들 이야기를 보내 뽑혔다. 나와 아내를 포함해 우리 집에서만 팬 7명이 확보됐다며. 그렇게 팬심을 키워왔고 현재는 NC, KIA 모두 응원 중이다. 두 팀이 맞붙는 경기에서는 목소리와 율동으로는 NC를 외치고 가슴으로는 KIA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둘째 아들과 야구 인연은 어떻게 맺어졌나?

"창원에 터를 잡은 그해, 아들이 야구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 서울에 있을 때부터 캐치볼 등 간간이 야구를 즐기곤 했는데, 이제는 엘리트 야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였다. 그 길로 창원 사파초교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아들은, 거제 외포중을 거쳐 양산 물금고에서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물금고에서 아들은 우익수·중견수를 소화하며 2·5·6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올해 타율은 3할 8푼인데, 콘택트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뿌듯하다."

▲ 왼쪽부터 양산 물금고 야구부 박정준 코치, 김찬영 선수, 강승영 감독, 김찬영 군 아버지인 김상현 창원시의원, 이상환 코치. /김상현

-야구 선수를 둔 아버지로서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사회성·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들뿐 아니라 나도 해당한다. 아들이 야구를 시작하면서 매년 성장하는 아들 모습을 남기고자 '사진가'를 자청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빠짐없이 야구장을 찾아 아들은 물론 동료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새로운 취미·장기가 생긴 셈이다. 단점은 역시 비용적인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선 아들이 '제가 열심히 해서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밝히곤 했는데 말만으로도 참 흐뭇하다."

-아쉽게도 고교야구 열기는 예전보다는 못한 듯하다.

"맞다. 당장 엘리트 야구 선수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쉽지 않다. 공부도 놓칠 수 없는 게 요즘 고교 선수들이다 보니, 병행하는 과정에서 잃는 게 많다. 고교야구 대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당장 황금사자기나 청룡기는 주말리그 왕중왕전 형태로 치러지다 보니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한 학교·선수는 그 기간 훈련 외 딱히 할 게 없는 처지다. 그런 면에서 '주니어 다이노스 윈터 파이널 고교야구대회' 등 NC가 매년 여는 대회는 참 반갑다. 초중고 엘리트 야구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고맙다."

-시의원 위치에서 창원 야구 발전 방안을 제안한다면?

"최근 새 야구장 명칭 논란으로 시끌시끌하지 않았나. 이제는 명칭보다는 '경기장 시설과 서비스'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원시가 실업야구 활성화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일자리 창출 등 큰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내년 시즌 NC에 바라는 점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도약을 이뤘으면 한다. 나아가 창원시 홍보에도 NC가 더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유니폼에 창원시 패치를 붙이는 등 NC와 창원시가 함께한다는 걸 전국적으로 더 알렸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NC 선수 중 나성범, 이호준 코치를 좋아한다. 화끈한 타격 능력이 돋보이고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다. 이제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를 지역 출신 선수가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 더 많은 지역 출신 선수가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고 능력을 뽐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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