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에 약 1300억 원 송금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과의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투자·개발 사업 분담금 1300여억 원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인도네시아 정부 내부 소식통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납됐던 작년도 하반기 사업분담금 1300여억 원을 전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계좌로 송금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000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50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으나 작년부터 분담금을 내지 않아 중도하차 우려를 낳았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분담금을 납부한 것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국방연구개발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전투기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KF-X/IF-X 사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1987억 원 규모의 올해 분담금은 납부하지 않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남은 분담금은 내년 하반기 KF-X/IF-X 사업 참여조건 재협상이 마무리된 뒤 단계적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분담금을 입금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외환 송금의 특성상 입금확인까지는 하루나 이틀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9월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KF-X/IF-X 사업 참여조건을 재협상하되 12개월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KAI는 이날 방위사업청과 723억 원 규모의 수리온(KUH-1) 창정비 요소개발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3.5%에 해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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