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지역 고려시대 연꽃 씨앗에서 꽃을 피운 '아라홍련' 종자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종자 보관·연구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에 영구 보관된다.

함안군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채취한 아라홍련 종자를 연도별로 각 20점씩, 총 160점을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볼트에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 백두대간수목원 종자 보관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오른쪽 사진)에 아라홍련 종자가 영구 보존된다. /함안군

아라홍련은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 연못 터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760여 년 전 고려시대 연꽃 씨앗에서 2010년 꽃을 피워낸 함안의 연꽃이다. 군은 해마다 씨앗을 수습해 함안박물관 지하 수장고에서 보관해왔다.

군은 아라홍련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최근 아라홍련육성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종자 기탁을 결정했다.

▲ 백두대간수목원 종자 보관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오른쪽 사진)에 아라홍련 종자가 영구 보존된다. /함안군

시드볼트는 씨앗(Seed)과 금고(Vault)를 합친 단어로 기후변화·자연재해·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으로부터 식물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이다.

시드볼트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나 멸종위기종 복원 등 긴급 시에만 종자를 꺼낼 수 있다.

건물 외벽 두께만 60㎝인 강화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지진과 미사일 공격에도 안전하며, 지하 46m 아래 길이 130m의 터널형 구조로 종자보관 최적 조건인 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에서 종자 200만 점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시트볼트 내 아라홍련 종자의 보관은 700년 세월을 뛰어넘은 아라홍련의 역사성을 미래에 전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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