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보임 결정…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 역할 차질 '우려'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한국공항공사 직원과 실랑이로 '공항 갑질'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 을)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배제됐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단장을 맡은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활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국토위 소속 김정호 의원이 공항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앞에 사과했다"며 "김 의원 본인이 사과도 하고 당에서 엄중한 경고의 말도 했다. 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토위 소관 기관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사보임 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아직 어느 상임위로 이동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배제됨에 따라 그가 단장을 맡은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앞서 김 의원과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지난 24일 오후 김해시 주촌면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부울경 검증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 중간보고회'를 열고 "현 단계에서는 국토부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0일 공항에서 보안검사 하는 직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자, 이를 거부하고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해 항의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항 갑질 논란은 공항공사가 제보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부울경 신공항 검증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도리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김 의원은 결국, 2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기록비서관과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지냈다. 그는 김경수 전 의원이 경남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치러진 6·1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