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직무수행 조사
도민 49% "잘하고 있다"
'제조업 혁신' 긍정 영향

취임 6개월을 맞은 김경수 지사에 대한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고 보는 도민은 49%,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도민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어느 쪽도 아니다' 6%, '모름' 23%)

한국갤럽이 민선7기 광역 시·도지사 당선 3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성인 1만 5026명을 대상으로 '직무 수행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김 지사는 긍정 평가 면에서 16명의 광역 시·도 지사(세종시 제외) 중 10위를 차지했다.

김 지사는 각각 51%와 50%의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보다 긍정 평가 부문에서는 낮은 수치를 받았지만, 박 시장과 원 지사가 각각 38%와 37%라는 부정 평가를 받은 걸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하자마자 '드루킹 특검'의 수사와 기소가 이어지면서 도정공백 우려가 퍼지긴 했지만, 이후 제조업 혁신 행보를 활발히 펼치는 가운데 '서부경남 KTX' 사업이 사실상 확정된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할 때 확연해진다. 올해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각각 1·2위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게 됐고, 이 지사 역시 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에 대한 경남도민의 평가는 긍정 49%·부정 22%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이 지사에 대해서는 경기도민 중 4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38%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지사에 대한 이 같은 평가 수치에 대해 한국갤럽은 "시·도지사 임기 초반 평가에서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의 격차가 10%p 미만으로 나타나는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16명의 시·도지사 중 가장 높은 직무 긍정률을 기록한 이는 62%를 받은 최문순 강원지사였다. 이어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59% 긍정률을 기록했고, 양승조 충남지사·허태정 대전시장·이용섭 광주시장·송하진 전북지사가 긍정률 52%로 그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지사가 각각 51%와 50%의 긍정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앞서 언급한 대로 부정 평가 부문에서는 16개 시·도지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 지사를 포함한 동남권 민주당 3인방 시·도지사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송철호 울산시장은 긍정 47%·부정 31%였고, 오거돈 부산시장은 긍정 43%·부정 28%로 나타났다.

민선 7기 시·도지사들에 대한 전체 평가가 '긍정 48%·부정 29%'였던 걸 고려하면, '긍정 49%·부정 22%'라는 결과를 받은 김 지사는 평균치를 약간 웃돌며 선방한 셈이다.

한편,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에서 경남도민 사례자 수는 946명이었다. 김 지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연령대별 만족도 조사 결과는, '19∼29세 = 긍정 59%·부정 15%, 30대 = 긍정 61%·부정 21%, 40대 = 긍정 47%·부정 25%, 50대 = 긍정 44%·부정 24%, 60대 이상 = 긍정 40%·부정 23%'로 나타났다.

홍준표 전 지사 재임 시기였던 지난 '2017년 1∼4월'의 경남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7%·'잘 못하고 있다' 52%였다. 홍 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던 '2014년 9∼12월'의 조사 결과는 긍정 47%·부정 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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