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희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엄마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하였다. 조금은 비싸지만 하나뿐인 아이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생협 물품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생협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통하여 GMO(유전자조작식품)를 알게 되었고 GMO가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자폐증, 아토피 등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급식이 걱정되었다. 알아보니 학교급식에서는 수많은 GMO 식자재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서울, 부산, 광주, 수원, 순천 등 20여 곳은 학교급식에서 GMO를 퇴출하였고 경남은 여전히 GMO 재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내년부터 경남의 학교급식에서도 GMO를 퇴출하겠다고 공약한 도지사, 교육감이 당선되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교육청에 전화하였다.

"내년부터는 경남의 학교급식에서 GMO 재료를 쓰지 않나요?" "아니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식용유,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양념류는 NON-GMO 재료를 쓴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된장이나 식용유 한 가지 정도만 우선 시행해 보려고 합니다." "교육감님이 공약하신 것 아닌가요?" "공약이라고 모두 이행할 수는 없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시행하던데 왜 우리는 못 하죠?" "물량 공급 여부를 알 수 없고요, NON-GMO 여부도 확인이 어렵습니다." "물량 공급이 안 된다는 건가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우리 경남만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 생각해서 어렵더라도 꼭 좀 시행해 주세요." "GMO가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가 아직 없습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안전하다는 증거도 없대요. 그래서 많은 지역에서 GMO를 배제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 아이는 겨우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아토피도 있어요. 불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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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희 씨 말처럼 아이 생각하면 못할 일이 무엇인가. 공급물량이 모자라면 다른 지역에서라도 구해오고, GMO 여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확인하면 된다. 우리 아이 생각해서 어렵더라도 반드시 내년부터 6개 품목은 시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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