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망 관리 '더 스마트하게'
정보기술에 드론·로봇 결합…누수지점 파악 유수율 제고
내년 5월 이후 서비스 시작…2020년 매출 110억 원 목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경남도민일보 공동기획

민상기(39) 애즈밸즈(asvals) 대표이사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2004년 졸업 뒤 나모웹에디터를 개발한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시스템엔지니어로 일했다. 그 뒤 법원 전산센터와 상수도 분석 회사에서 각각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상수도 분석 회사 경험은 민 대표의 창업 발판이자 동시에 회사 주력 사업아이템을 가져다줬다. 헬싱키경제대학(Aalto)에서 MBA 과정도 거쳤다. 서비스디자인을 전공하며 창업을 위한 기초 설계까지 마쳤다.

그는 우선 예비창업자의 창업 산실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사관학교에 입교했다. 청년사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2016년 8월 (주)애즈밸즈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학업도 계속 이어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대학원은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MBA 스쿨로 자연·사회·인문·경영 등의 과학을 경영에 접목한 전문 경영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창업을 했지만 현재까지 매출은 다른 이들의 솔루션이나 앱 개발 과정에서 시스템통합(SI)을 지원하면서 발생했다. 앞으로 본격화하려는 사업 종잣돈 마련과 회사 유지를 위한 방편이었다. 물론 이 시스템 통합 지원 사업에서도 만만찮은 사업실적을 갖고 있다.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운영하는 온라인(실시간 포함) 방송·영화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푹(POOQ)' 개발에도 참여했다. 일부 온라인쇼핑몰 쿠폰시스템 변경에도 참여했다. 정보기술(IT) 교육 사업도 한다. 올해 경남테크노파크 채용예정자 양성과정 사업을 함께했다. 특히, 올해 4월 애플(Apple)사의 파트너사로 등록하고 애플사로부터 애플트레이닝센터 자격 취득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민 대표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자격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애플트레이닝센터 자격이 부여되면 기존 IT 교육 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

창업 3년 차 기업답지 않게 임직원 수만 해도 30명이다. 이 중 R&D 인력이 63%나 된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이디어 피칭데이'에 참가해 올 하반기 최우수 기업으로 뽑혀 곧 센터 보육기업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보육기업으로 등록하면 각종 지원을 더 손쉽게 받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창업 2년 차인 지난해 매출 18억 3000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0억 원 정도의 준수한 매출을 올렸다.

▲ 13일 열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2018 스타트 업 페스티벌'에서 (주)애즈밸즈 민상기 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는 모습. /이시우 기자

민 대표가 하려는 주력사업은 상수도 분석회사 경험을 살리고 여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과 드론, 로봇을 결합한 '상수관망 솔루션 사업'이다. 민 대표는 "상하수도는 국가기간 인프라라서 요금을 쉽게 올리기 어렵다. 또한, 상수도는 누수가 되면 수도요금으로 인식되지 않고 누수된 만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며 "특히 상수도 관리는 지금껏 물 공급에 주력해왔다. 상수도 관리가 잘되는 편인 서울만 해도 공급한 물의 90%만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10%가 샌다. 이 누수 지점을 센서 값이나 드론, 혹은 로봇을 투입한 영상으로 분석해서 찾는 것이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정확성을 더 높이는 게 우리가 공급할 솔루션의 핵심이다. 또한, 3D 영상으로 전달해 관리자가 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를 확인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한국은 국토교통부의 '도로와 상하수도의 시설물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기본 설계'와 '환경부 국가상수도종합정부 데이터베이스 표준화 지침'을 기초로 상수관을 설계해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지하공간통합지도 업그레이드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보면 운영체계 고도화에 스마트기술기반 관망 운영관리와 광역상수도 물 정보 통합관리라는 추진계획이 나온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 도입을 하겠다는 문구도 있다. 이런 일련의 계획들이 애즈밸즈가 이 사업을 할 기반인 셈이다.

민 대표는 "내년에 일본 진출이 계획돼 있다. 또한, 올해까지 내외부 전문가 집단을 통한 성능과 안정성 검증을 끝냈고, 내년 4월까지 부하 테스트로 성능과 안정성 검증을 마치고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것이다. 광주·창원 등 다양한 자치단체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단지 일회성 사업만 하고 지역을 떠나는 게 아니라 해당 지역에 지사를 내고 교육사업을 병행하며, 해당 지역 인재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저의 희망"이라고 했다. 또한, 민 대표는 유럽 등 우리나라보다 상수관이 낡고 누수율은 높은 나라에도 이 솔루션을 갖고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민 대표는 이런 사업들로 2020년 매출 110억 원에 영업이익 약 25억 원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끝>

※이 기사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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