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민원에도 개선 안 돼"…시 "자동차회사 해결책 찾는 중"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과 의창구 북면을 오가는 '10번 시내버스' 이용객들이 버스에서 나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출퇴근 때 10번 버스를 타는 김도현(26) 씨는 "정류장에 서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삐이~~~~~' 하고 나는 소음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역스럽다"고 했다.

출근하기 위해 성산구 남양동에서 버스를 타는 김 씨가 하차 지점이자 종점인 북면온천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0분. 소음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환승하지 않고 집과 직장을 오가려면 10번 버스를 타야 한다.

대방동~창원시청~소답동~북면온천 구간을 다니는 10번은 '비수익 노선'인데, 시내버스 업체 3곳이 매달 번갈아가며 운행하고 있다. 12월에는 ㄱ 업체에서 운행하고 있는데, 이 업체 버스 3대 모두 김 씨가 호소하는 소음이 난다.

김 씨는 또 다른 문제도 제기했다. ㄴ·ㄷ 업체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자주 켜지 않는다는 것이다. GPS를 켜지 않으면 버스정보안내기 등에 표시가 안 돼 이용객들이 운행 정보를 알 수 없다. 안내기에는 표시되지 않은 버스가 나타나서 헐레벌떡 타는 일도 다반사다.

김 씨는 버스 소음과 관련해 창원시 대중교통과에 몇 번이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다시 전화하니 그때는 담당자가 업체에 방문해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며 "이후 담당자가 부품 문제라고 알려줘 부품을 교체해달라고 업체에 전해달라고 하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또다시 소음이 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여러 번 민원을 제기해도 나아지지 않아 담당자에게 화를 내니 업체에서 부품을 교체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23일 말했다. 다음날에도 고쳐지지 않아 알려주니 행정처분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나 창원시 대중교통과는 버스 구조적인 문제여서 행정처분을 할 수 없고, 소음 개선이 더디다고 해명했다.

시 교통개선담당은 "처음에는 브레이크 라이닝 문제인 줄 알았다. ㄱ 업체에서 부품을 바꿨는데도 계속해서 소음이 난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시내버스 업체에 따져 물으니 그제야 버스 자체 문제라고 밝혔다. 특정 자동차회사가 만든 버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자동차회사가 브레이크 드럼을 교체하면 소음이 줄어드는지 시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원인에게 속 시원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브레이크 라이닝을 바꾼 뒤 소음이 나지 않았다면 정비 소홀로 행정처분을 내렸을 텐데 버스 자체 문제라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ㄱ 업체는 이 자동차회사가 만든 버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매달 1~2건 소음 관련 민원이 접수되는데 대부분 이 자동차회사 버스다. 자동차회사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운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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