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 2패…오늘 울산 원정
연말 상위권 안착 가를 분수령

585061_446612_4807_150.jpg
창원LG가 시험대에 선다.

KBL 규정상 정규리그 6위 안에 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높은 순위에서 봄 농구를 치르는 게 우승 가능성에 가까워진다. 현주엽 감독은 라운드당 5승만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고 했고, 2라운드까지는 딱 5승씩 거뒀다.

3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울산현대모비스다. 현재까지 14승 12패로 4위에 올라있는 LG로서는 모비스를 반드시 잡아야 시즌 초 현 감독이 제시한 목표에 이른다.

이번 경기가 중요한 건 LG가 KBL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모비스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모비스와 2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6라운드 리그에서 이번 경기는 반환점이다. 반환점을 돌기 전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

LG는 최근 분위기가 좋다. 최근 2경기에서 이번 시즌 LG의 약점으로 꼽혔던 것이 대부분 해소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았는데 그동안 '득점머신'으로만 작동했던 제임스 메이스가 '협력'에 눈을 떴다. 자신의 득점 욕구를 누르고 외곽으로 공을 빼주면서 부진했던 3점포도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한국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조쉬 그레이도 2주 정도 부상 공백기를 딛고 한결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외곽포와 함께 자유투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메이스가 골밑으로 파고들면 상대는 반드시 더블팀으로 들어오면서 메이스의 피파울률이 높다. 이렇게 얻은 자유투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상대는 더욱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는데 메이스 자유투가 70% 이상 성공한다면 LG로서는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동할 수 있다.

김종규도 공격 시 메이스와 하이-로 게임에 적극 나서지만 수비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공식 통계에 잡히는 블록슛이 아니더라도 김종규가 골밑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면 상대 선수가 팔을 뻗어 올린 것보다 높은 위치에 있게 돼 골밑슛 자체를 억제하게 된다.

3라운드에서 LG는 승리를 거두더라도 힘겨웠고, 패한 경기는 어이없게 무너졌다. 이제 선수단 내부적으로 반등할 계기는 마련됐다.

모비스전 승리로 중위권 싸움에서 벗어나 상위권으로 도약할 전기를 잡아야 할 절실함도 생겼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리그 최강임은 분명하다. 이번 시즌 13연승으로 팀 시즌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 후 지난 20일 전주KCC에 76-93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은 멈췄지만 22일 인천전자랜드에 79-56으로 승리했다. 지금까지 22승 4패로 2위 부산KT에 6.5경기 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LG는 모비스전 승리로 3라운드까지 15승을 챙기고 29일 원주DB까지 잡은 후 31일~다음 달 1일 이틀간 이어지는 KT 상대 '농구영신'까지 달리며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을지가 모비스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