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버지가 갑자기 태블릿 PC를 화두에 올렸습니다. 웬 태블릿 PC냐고, 얼마인지는 아느냐고 퉁명스럽게 대답은 했지만 신경이 쓰이더군요. 이래저래 수소문 끝에 앞자리에 앉은 이서후 선배에게 중고 태블릿 PC를 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시원하게 거래에 응한 선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아버지가 태블릿 PC를 요청한 까닭은 취미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몇 년 전 창동예술촌에서 그림을 배우셨습니다. 손재주가 좋아 곧잘 그림을 그리셨는데,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림을 배우고 나서 아버지 일상이 꽤 변했습니다. 집에서든, 가게에서든 손님이나 지인 초상화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원래는 스마트폰으로 얼굴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데 화면이 작아 불편하셨나 봅니다. 화면이 큰 태블릿 PC가 꽤 마음에 드시는 듯합니다.

가끔 유튜브로 초상화 강의를 찾아보면서 실력이 더 늘었습니다. 환갑 넘은 아버지가 늦게나마 새로운 재미에 눈을 뜬 것이 아들로서도 참 반갑고 기쁩니다.

어머니에게도 취미 하나 찾아서 즐겨보시라 권하고 있습니다. 선뜻 지원할 의사를 비쳤더니 몇 가지를 두고 고민을 하십니다.

취미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려고 하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또 다른 뜻으로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이라네요. 나이를 떠나 누구든 취미 하나 찾아서 즐긴다면 참 좋겠습니다. 저도 요즘 내년을 염두에 두고 취미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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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도 일상을 아름답게 가꿀 취미 하나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늦었다 생각할 때가 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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