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읍·면 1개 설치'고수
동 지역 주민, 불편 우려·반발

사천시 동(洞)지역의 유일한 공공의료시설인 '삼천포보건센터' 폐쇄가 잠정 결정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1992년부터 삼천포보건센터를 운영해 오다 보건복지부 공모를 통해 2014년부터 '건강생활지원센터'를 함께 운영 중이다.

시는 삼천포시와 사천군 통합 후 관련법상 '보건지소'는 읍·면지역만 1개씩 설치할 수 있으나, 동지역 주민 편의 제공을 위해 삼천포보건센터를 계속 운영해왔다.

하지만, 복지부가 도시보건지소사업 폐지에 따라 진료기능이 있는 보건센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복지부는 사천시가 보건센터를 폐쇄하지 않자 각종 보건사업 평가에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공중보건의사 배치가 제외돼 진료와 예방접종, 제증명 발급 등 모든 진료업무가 불가능해 시는 폐쇄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김경숙 시의원(자유한국당)은 "하나의 건물에 보건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운영된다는 이유만으로 보건센터를 없애야 한다는 복지부의 권고는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건센터가 폐지되면 취약계층의 의료 불편 가중은 물론 임신부 불편과 영유아 예방접종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시 읍·면은 공중보건의가 파견된 7곳의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11곳이 운영되고 있어 공공의료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강덕규 시보건소장은 "경남도에 우리 시의 어려운 부분을 설명한 결과 많은 시민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당장 폐쇄하는 것보다 이해를 구해 추진할 것을 권유했다"며 "앞으로 시민 대화와 설명을 통해 점진적으로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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