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제 공동연구 결과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가 진주혁신도시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에 발표된다고 25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하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무미목(개구리) 발자국'이다.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매우 희귀하며, 중생대에서는 공식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단 2곳의 화석산지가 알려졌었다.

한국에서는 전남 신안군 사옥도 후기 백악기 퇴적층(약 8400만 년 전∼7900만 년 전)에서 65개의 개구리 발자국(최소 16개 뜀걸음형 보행렬) 화석이 발견돼 2018년 3월에 논문으로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1991년 유타주 상부 백악기 블랙호크층(약 8300만 년 전∼7000만 년 전)에서 한 개의 뜀자국이 발견됐다.

진주혁신도시에서 새로 발견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모두 22개의 발자국이 보존되어 있고, 3개의 보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소는 이 화석이 약 1억 1200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적으로는 3번째로 발견됐다.

이번 연구의 1저자인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2017년 전남 신안군 사옥도에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후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화석 표본 중에서도 개구리 발자국 화석의 발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 개관을 위해 진주교대 실험실에 보관하고 있던 표본들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화석 표본을 면밀히 조사하였고, 그중에서 화석 표본 번호가 HTB-043인 셰일 표본 내에 희미한 새 발자국 화석과 3개의 개구리 보행렬이 있음을 올해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견 계기를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문화재청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의 흔적들이 산출되었음이 증명되었고, 발자국 화석산지로는 세계 최초로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라거슈타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건립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된다.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임종덕 학예연구관·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박사와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