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직접 근무 평점 점검
청탁·줄세우기 타파 예고

허성무 창원시장이 강력한 인사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국·과장이 한 6급 주사 '근무 평정' 내용을 시장이 직접 전수 점검하고, 인사 청탁자는 그 명단 공개와 함께 불이익을 줘 '조직 내 정의'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창원시는 이달 말 내년 1월 정기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허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시 인사 관련) 어떤 글을 보니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직원은 과로사하고 일 안 하는 직원은 행복한 직장 생활 속에 승진도 가로채 가는 일도 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며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이는 조직 내 정의가 사라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과장급이 한 6급 주사(계장급) 근평은 제가 다 받아 모두 읽어보고 제대로 됐는지 직접 점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 인사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사 청탁 문제에 관해서는 "이번 인사까지는 청탁이 왔다고 들어주지도 않겠지만 불이익을 드리지도 않겠다"면서 "나만 알고 확인하는 순으로 넘어가겠으나 다음 인사 때는 청탁 들어오는 직원을 공개할 것이다. 승진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배제해 탈락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허 시장 의지는 지난 6개월 경험 결과, 시정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부적절한 인사에 있다는 점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창원시는 통합된 지 8년이 지나고 있으나 공직은 여전히 마산, 창원, 진해로 나뉘어 근무 연고를 중심으로 한 줄 세우기 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 틈을 비집고 학연, 지연 등을 바탕으로 한 지역 내 토호 세력 입김도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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