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검증 견제 음모론 주장
결국엔 기자회견 열어 "사죄"
한국당, 국토위 사퇴 촉구 맹공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항공기 탑승과정에서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의 이른바 '공항 갑질' 논란이 정치공세로 번지고 있다.

논란 원인을 '김해신공항 검증문제'로 연결시킨 김 의원 주장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놓고 자유한국당 등이 국회 국토교통위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막판 김해신공항 확장 검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초기 해명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김 의원은 "공항공사가 김해신공항 검증에 타격을 주고자 제보한 것"이라고 사건 확산 배경에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김 의원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사퇴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비공개로 열린 '부·울·경 단체장 김해신공항 중간보고'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항 갑질 논란은 공항공사가 제보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부울경 신공항 검증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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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공항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8.12.25 /연합뉴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검증을 대척점에서 주도하자 이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을 맡은 김 의원은 "현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으로는 동남권 관문 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국토부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김해 갑·을 당협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갑질 논란으로 김해시민의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김해당협위는 "김해시민은 지난 6·13 보궐선거에서 김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국회의원 지위를 악용해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는 공항 직원을 겁박한 데 대해 개탄한다"며 "이런 제왕적 횡포가 김 의원이 추구하는 '사람 사는 세상'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이 피감기관인 한국공항공사 사장까지 들먹인 행위는 과연 그가 김해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대국민 사과와 국회 국토위 위원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의 국토위원 사퇴 요구를 두고 민주당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김 의원은 2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다시 밝혔다. 김 의원은 "공항 안전요원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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