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가 제 뜻을 이어받아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돕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박필근(75) 순용장학회 회장이 지난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행정복지센터에 이웃돕기 성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진전면 출신인 박 회장은 2015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기부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와 함께 2002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진전초 12명, 진전중 6명, 마산고 6명 등 모교 학생을 돕고 있다.

 순용장학회는 아버지·어머니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2002년 장학금을 전달할 당시 장학증서에 들어갈 명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어머니 서순이의 '순'(順), 아버지 박웅용의 '용'(龍)을 따서 순용장학회라고 지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때 내 나이 7살이었다"며 "공부를 못하더라도 부모가 없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아버지·어머니 이름을 따서 만든 장학회이기에 사정이 어렵더라도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잠깐 살다가 가는 인생인데 누구든지 대접을 해야지 내 마음이 편하다. 남을 돕는 게 좋고, 습관화돼 있는 거 같다"며 "가족 모르게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 현재 상의하지 않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쓰지 않으니 집사람이나 아들·딸이 알면 섭섭해 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손자·손녀에게 알려주고 장학사업을 이어받도록 하고 싶다. 재단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날)20181226박필근 순용장학회장 진전면에 성금 기탁.jpg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