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육대학교(총장 최문성)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과학교육과 김경수 교수)는 진주혁신도시(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양서류; 무미목)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 발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하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무미목(개구리) 발자국(The oldest known anuran (frog) trackways from the Jinju Formation, Lower Cretaceous, Korea.)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는 수중과 육지를 오가는 생활을 하는 양서류로 '꼬리가 없기 때문에' 무미목(無尾目)이라고 한다.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가 있다.

가장 오래된 '원시 개구리(proto-frog)' 화석은 마다가스카르의 전기 트라이아스기(약 2억5천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현재의 형태와 같은 개구리(true frog) 화석(골격 화석)은 미국 애리조나 전기 쥬라기 약 1억9천9백만 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매우 희귀하며, 중생대에서는 공식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단 2곳의 화석산지가 알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신안군 사옥도 후기 백악기 퇴적층(약 8400만 년 전-7900만 년 전)에서 65개의 개구리 발자국(최소 16개 뜀걸음형 보행렬) 화석이 발견되어 2018년 3월에 논문으로 보고됐다. 미국의 1991년 유타주 상부 백악기 블랙호크층(Blackhawk Formation, 약 8300만 년 전-7000만 년 전)에서 한 개의 뜀자국(a single hopping set)이 발견되었다.

진주혁신도시에서 새로 발견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모두 22개의 발자국이 보존되어 있고, 3개의 보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발자국 화석은 '개구리의 발자국'이라는 뜻인 라니페스(Ranipes; Rani- 개구리, -pes 발자국)에 해당한다. 약 1억1200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적으로는 3번째로 발견된 것이다.

48413294_2180717648654078_8215585740696846336_n.jpg
▲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화석 표본(위)과 분포도(아래). /김경수 교수 제공

또한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중심으로 진주혁신도시 지역에서 세계 최초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2017년), 다양한 육식 공룡 발자국(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된 곳으로 공식 인정받음과 동시에 진주혁신도시 지역에서 매우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이 서식하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1저자인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개구리 발자국 화석의 발견 계기에 대해 "2017년 전남 신안군 사옥도에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후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화석 표본들 중에서도 개구리 발자국 화석의 발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 개관을 위해 진주교대 실험실에 보관하고 있던 표본들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화석 표본을 면밀히 조사하였고, 그 중에서 화석 표본 번호가 HTB-043인 셰일 표본 내에 희미한 새 발자국 화석과 3개의 개구리 보행렬이 있음을 올해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문화재청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의 흔적들이 산출되었음이 증명되었고, 발자국 화석산지로는 세계 최초로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라거슈타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건립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된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 문화재청 임종덕 학예연구관, 국립중앙과학관 김동희 박사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되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