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5만의 김해시는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해도 좋을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다. 공항을 낀 지리적 장점으로 관광을 겸한 관전객 유인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평가될 뿐 아니라 신흥도시답게 사통팔달하는 교통 여건이어서 선수들을 빠르게 경기장으로 수송할 수 있다. 외래객을 수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만큼의 숙박시설이 있고 각종 서비스체계도 양호한 편이다. 김해시가 내린 자체 진단이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설득력이 있다. 다만 아직 큰 대회를 치른 경험이 없는 데다 도시 팽창만큼 경기장 시설도 성장했는지에 대한 확신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계획 시기인 2023년 104회 대회까지는 여유 시간이 있어 그때까지 보충해나가면 된다. 시세에 비추어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내년부터 앞으로 4년 전국체전 개최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서울과 구미에 이어 울산시가 바통을 받은 후 목포를 거쳐 경남으로 올 가능성이 커졌다. 김해시로서는 한 단계 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지난 82년 처음으로 경남 개최가 확정되면서 옛 도시계획의 한계에 갇혀있던 마산의 도시 미관이 크게 달라졌던 기억이 새롭다. 그다음 진주시도 비슷한 전철을 겪었다. 김해시 역시 그 전례를 받아들여 도시발전의 기폭제로 삼고 싶은 희망이 간절할 것이다. 문제는 이웃 부산시가 강력한 경합지로 경쟁한다는 점이다. 물론 부산과의 우열 비교는 가당치 않다. 하지만 부산은 네 번에 걸쳐 전국체전을 치렀다. 경남도 소속이었을 때 한번, 광역시로 승격한 후 세 번이나 된다. 따라서 같은 생활권역과 다름없는 김해에 양보한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이 아니다.

대한체육회가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이다. 전국체전을 한번 개최하면 중소도시의 경우 새로운 동력원을 발굴함으로써 체질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환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투자가 늘어나 생산 활동이 촉진되고 경제 역량이 배가되는 등 지역발전에 새 전기가 된다는 것이 정평이다. 아울러 김해의 가야문화를 접할 기회로 활용되어 얻는 이점이 작다고 할 수 없다. 부산시가 한발 물러나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김해시는 시민 결집력을 꾀하면서 체전 마인드를 축적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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