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자 바다가 있는 이 멋진 풍경화 속을
마산·진해 바닷가 도로…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곳곳이 매력 다른 '명소'…여유롭게 돌아보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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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지만 창원 사람들은 자신이 바닷가에 산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말이 있다. 새삼스럽게 일깨우자면 창원은 남해를 낀 해안 도시다. 특히 마산·진해 지역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해안선이 들쭉날쭉 복잡하다. 바닷가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달리면 제법 멋진 풍경을 자주 만나니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마산 해안 달리기

마산 해안 드라이브는 진동면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삼진으로 불리는 진전·진북·진동면은 어촌 풍경이 아직도 정다운 곳이다. 특이 진동면에서 구산면에 이르는 해안은 곳곳에 관광지를 품고 있다.

진동 수협냉동창고가 있는 광암마을은 미더덕·오만둥이 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에 있는 광암 해수욕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활한 곳이다. 그리 크진 않지만, 겨울에는 한적하고 조용해서 주변 카페나 차 안에 앉아 모래사장과 바다를 바라보기 좋다. 이곳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다구마을이다.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를 향해 고즈넉하게 낮아지는 마을 풍경을 잠시 바라보자.

다구마을에서 다시 고개를 넘으면 해양 드라마세트장이 나온다. 2010년 드라마 <김수로> 이후 <무사 백동수>, <기황후>,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징비록>, <육룡이 나르샤> 같은 드라마와 영화를 이곳에서 찍었다. 어쩌면 이곳의 진짜 매력은 늘어지게 잔잔한 주변 바다인지도 모른다. 세트장과 연결된 '파도소리길'이 있어 이런 바다를 보며 걷기 좋다.

이제부터는 도로와 바다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구산면 바다를 따라 고개를 오르내릴 때마다 만나는 명주마을·미리마을·육곡마을 같은 어촌마을 풍경이 드라이브에 즐거움을 더한다.

▲ 창원의 대표적인 해안산책코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이서후 기자

바다를 밀어내고 세워진 듯한 반동초등학교를 지나면 저도 연육교가 나온다. 구산면과 저도라는 섬을 연결한 다리다. 새 다리 말고 바로 옆에 보이는 붉은 다리가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다. 1987년 만든 건데 새 다리가 생기고 사람만 지나다니게 되면서 오히려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3월 바닥에 유리를 깔아 '스카이 워크'를 만들었다. 일 년 만에 12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다. 저도에 있는 해안 둘레길 '저도 비치로드'도 매력적인 트레킹 코스다.

진해 해안 달리기

진해 해안 드라이브는 진해루에서 시작하자. 사실 속천항에서 진해루에 이르는 해변만 따라 걸어도 충분할 만큼 이곳 풍광이 좋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대죽도와 주변으로 보이는 배들, 탁 트인 하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해루에서 조금 더 달려가면 바닷가 따라 이어진 철로가 보인다. 행암기찻길이다. 분위기가 나름 낭만적이라 찾는 이들이 많다.

▲ 창원의 대표적인 해안산책코스, 진해 행암 기찻길. /이서후 기자

행암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STX조선소 거대한 구조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건너 우뚝 솟은 기묘한 건물은 창원해양공원에 있는 솔라타워다. 도로는 조선소 외곽을 따라 이어진다. 시간이 넉넉하면 걸어서 해양공원을 한 번 둘러보자.

솔라타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높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다. 공원 너머 작은 섬 우도로 이어지는 도보 다리 역시 특이한 풍광이다. 지금 솔라타워 옆에 구구타워라는 건물을 짓고 있는데, 완성되면 우도 옆 소쿠리섬까지 활강 레저시절 짚 트랙이 연결된다고 한다.

▲ 진해구 창원해양공원에 있는 솔라타워(왼쪽)와 그 옆에 건설중인 구구타워.

해양공원을 지나 계속 달리면 바다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부산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한적한 해안 코너를 하나씩 돌 때마다 옹기종기 어촌마을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제덕매립지까지만 가거나 근처 웅천읍성과 주기철목사 기념관까지 둘러봐도 좋다. 현재 속천항에서 부산 경계인 안골포까지 이르는 구간까지 '진해 바다 70리 길'이란 걷기 코스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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