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도입 반대'파업…개인택시 참여률 높아 체감 불편 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열린 20일 경남지역 택시 4500여 대가 운행을 중단해,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택시 1만 2000여 대 중 37%가량이 운행을 중단했다. 도 관계자는 "시 지역은 일부 운행 중단을 했고, 군 지역은 모두 정상 운행 중"이라고 했다. 도내 시 지역 택시는 창원(5000여 대), 진주(1700여 대), 김해(1500여 대), 양산(700여 대) 등 순으로 많다.

경남에서는 택시 기사 180여 명이 버스 5대를 타고 서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대부분 노조 집행부, 업체 임원 등 비운행 종사자여서 운행 공백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오후 5시 현재 택시 운행 중단에 따른 도민 불편 신고 접수도 없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운행 중단률은 더 낮아졌다"고 했다.

▲ 20일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대형마트 앞 택시 승하차장이 텅 비어 있다. 이곳은 매일 택시가 길게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리던 곳이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하지만,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김모(55·창원시) 씨는 이날 출근 때 카카오택시, 법인, 개인 등 3차례 호출을 했으나 모두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했다'는 답을 듣고 난감했다고 했다. 김 씨는 "집 앞 도로는 버스가 잘 안 다니는 곳인데, 10분 정도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았다. 카카오택시의 '스마트콜'을 이용해 요금을 1000원 더 주고 겨우 출근했다"고 말했다.

창원지역은 법인 택시보다 개인 택시 숫자가 많고, 개인 택시 운행 중단률이 높아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창원은 66%(3300여 대)가 개인 택시다. 창원지역택시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개인택시 기사는 카풀 앱이 활성화하면 당장 자기 재산 가치가 떨어지는 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해 운행 중단 참여가 높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택시 운행률이 19일보다 50%가량 줄었다고 파악했다. 출근 시간대 영업을 끝낸 수도권 택시와 지역에서 서울로 간 택시들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오전보다 운행률이 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택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카풀 앱 불법영업 OUT", "여객법 개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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